일본이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를 확정한 가운데 한국도 속도전에 나선다. 대미 투자 후보 사업을 검토하고 협의할 한국 정부의 실무 협상단이 미국을 방문한다.
18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박정성 산업부 통상차관보를 단장으로 하는 대미 투자 실무 협상단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박 차관보 등은 산업부의 ‘카운터파트’인 미국 상무부 관계자를 만나 대미 투자 사업 후보군의 경제적 타당성, 실무적 추진 절차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번 실무 협상 결과를 토대로 정부는 1호 대미 투자 사업 후보군을 좁히게 된다.
한국 정부의 움직임이 바빠지게 된 건 일본이 대미 투자 사업을 먼저 확정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본이 미국에 5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첫 번째 투자 사업을 공식적으로, 재정적으로 본격 추진하게 됐다”며 “텍사스주의 석유ㆍ가스, 오하이오주의 발전, 조지아주의 핵심광물 등 전략적 영역의 세 가지 엄청난 사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역시 이들 프로젝트를 두고 “광물, 에너지,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등 경제 안보상 중요한 전략 분야에서 일본과 미국이 협력해 공급망을 만들어 유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이 첫발을 내디딘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타자’인 한국을 겨냥해 대미 투자 압박 강도를 더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다음 달 ‘대미투자특별법’이 국회에서 의결되면, 그에 맞춰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기 위해 실무 협상단을 미국으로 파견했다. 앞서 정부는 국회가 검토 중인 ‘대미투자특별법’ 통과 전이라도 실무 검토가 가능하도록 관련 제도를 손질해뒀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9일 “(대미 투자 1호 사업 후보로) 여러 안을 놓고 논의 중”이라며 “법안 통과 일정에 맞춰 합의되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