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대한민국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길 가장 확실한 승부수가 마침내 출격한다. 한국 쇼트트랙의 상징이자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여자 3000m 계주가 8년 만의 정상 복귀를 향한 마지막 레이스를 남겨두고 있다.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김건희(성남시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나선다.
이번 결승은 분위기만 놓고 보면 한국이 중심에 서 있다. 준결승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단순한 통과 수준을 넘어 압도적이었다. 스타트부터 레이스 운영, 마지막 바통까지 흐트러짐이 없었고, 경쟁국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며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현지 분위기 역시 한국의 우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중심에는 역시 최민정이 있다. 준결승에서 두 차례나 레이스 판도를 뒤집는 역전 장면을 연출하며 빙판 위 지배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여기에 개인전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김길리가 가세하면서 대표팀은 경험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조합을 완성했다. 신구 조화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구성이 됐다.
여자 3000m 계주는 한국 쇼트트랙의 역사 그 자체다. 1994년 릴레함메르부터 2006년 토리노까지 올림픽 4연패를 달성했고, 2014년 소치와 2018년 평창에서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 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지만, 흐름은 다시 한국 쪽으로 돌아왔다.
이번 시즌 월드투어 1차 대회 우승을 통해 조직력과 호흡을 이미 점검했다. 대표팀은 밀라노에서 다시 한 번 여자 계주 최강국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결승에서 가장 경계할 상대는 네덜란드다. 여자 500m와 1000m를 석권한 벨제부르가 버티고 있는 만큼 초반 견제는 필수다. 다만 네덜란드만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캐나다 등 다른 경쟁국들도 만만치 않지만, 계주에서만큼은 한국 특유의 치밀한 작전과 마지막 한 바퀴 스퍼트가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외신들 역시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 후보 1순위로 한국을 지목하고 있다.
새벽의 밀라노 빙판 위로 전 국민의 시선이 향한다. 이번 대회 내내 따라붙었던 쇼트트랙 노 골드 위기론을 단숨에 지워낼 결정적인 레이스가 이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