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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제치고 1선발 했는데…한국 와야 할지도 모르겠다, 굴욕의 마이너 계약 "그래도 난 선발이야"

OSEN

2026.02.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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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시절 워커 뷸러. /jpnews@osen.co.kr

[OSEN=지형준 기자] LA 다저스 시절 워커 뷸러. /[email protected]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의 가을야구 1선발로 활약했던 투수 워커 뷸러(31)가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였다. 다저스의 라이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재기를 노린다.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합류한 뷸러는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분이 조금 이상하다. 5년 전이었다면 훨씬 더 이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야구는 예측이 불가능한 스포츠이고, 다시 한번 재능 있는 야구팀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뷸러는 한때 다저스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18년부터 주축 선발로 올라섰다. 특히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을 제치고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을 맡기도 했다. 2021년 개인 최다 16승을 거두며 NL 사이영상 4위에 올랐지만 2022년 8월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커리어가 완전히 꺾였다. 

2015년 드래프트에서 다저스로부터 1라운드 전체 24순위로 지명받은 뒤 곧바로 토미 존 수술을 받은 뷸러에겐 두 번째 장기 재활이었다. 2023년을 통째로 건너뛰고 2024년 복귀했지만 예전 같은 공이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반등한며 월드시리즈 우승 확정 세이브 투수가 됐지만 다저스는 냉정하게 판단했다. FA가 된 뷸러에게 퀄리파잉 오퍼(QO)도 하지 않고 작별했다. 

[OSEN=박준형 기자]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뷸러가 어깨동무를 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박준형 기자]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뷸러가 어깨동무를 하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 [email protected]


뷸러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2105만 달러에 계약하며 이적했지만 예전 같지 않았다. 결국 8월말 보스턴에서 방출됐고,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부름을 받아 10승을 채웠지만 시즌 평균자책점 4.93으로 부진했다.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모두 경쟁력을 잃으면서 제구도 무너졌다. 필라델피아에서 시즌 마지막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지만 FA 시장에 다시 나온 뷸러에겐 마이너리그 계약밖에 없었다. 

다저스의 라이벌 팀으로 향한 뷸러는 “나와 가족 모두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사는 데 익숙하다. 정말 재능 있는 야구팀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매년 봄마다 팀에 와서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다들 알다시피 난 선발투수다. 선발을 하고 싶고, 로테이션에 들어가기 위해 여기 왔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닉 피베타, 마이클 킹, 조 머스그로브가 1~3선발을 이룬 가운데 남은 두 자리가 유동적이다. 머스그로브는 토미 존 수술 복귀 시즌이고, 킹은 지난해 무릎과 어깨 통증을 겪었다. 부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샌디에이고는 뷸러뿐만 아니라 헤르만 마르케스, 그리핀 캐닝 등 선발 경험이 풍부한 투수들을 FA 계약으로 영입했다. 여기에 기존 백엔드 선발인 랜디 바스케즈, JP 시어스, 맷 왈드론 등도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 필라델피아 시절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필라델피아 시절 워커 뷸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뷸러는 부활을 자신했다. 그는 “팔꿈치와 몸이 많은 일을 겪었고, 이번 오프시즌에 약간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 몸을 더 좋은 상태로 만들었다”며 “지난해 후반기가 좋았는데 필라델피아에서 연습한 게 마음에 들었다. 투구를 쉬지 않고 그 부분을 계속 다듬었고, 지금 투구 딜리버리는 2022년 이전 상태에 훨씬 가까워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같은 NL 서부지구에 속한 다저스와 올 시즌 13경기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뷸러가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면 라이벌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를 상대하게 된다. 이에 대해 뷸러는 “아직 그건 생각해보지 않았다. 먼저 팀에 들어간 다음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해보겠다”며 로스터에 진입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뷸러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면 150만 달러를 받게 된다. 성적에 따른 보너스는 최대 250만 달러. 지난해 2105만 달러 계약을 했는데 올해는 반의 반 값도 안 된다. 그마저 보장된 금액이 아니라는 게 뷸러로선 충격일 것이다. 만약 올해도 반등하지 못하면 일본이나 한국으로 넘어와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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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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