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인 김치가 바다 건너 미국에서 '진짜 음식(Real food)'으로 소환됐다.
최근 미국 보건 당국에서 발표한 새 식단 지침(DGA)에서다. 새 지침의 가장 큰 변화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비율을 맞추고 칼로리를 계산하는 것보다 지금 먹고 있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확인하라는 것이다. 김치와 같은 발효식품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치가 바람직한 '진짜 음식'이라면 피해야 할 '가짜 음식'은 무엇일까. 산업적 공정을 거쳐 대량 생산한 초가공식품(UPF)다. 집에서 조리할 땐 넣지 않는 다양한 식품첨가물이 맛을 좋게 하고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다량 들어간다. 이런 가짜 음식은 겉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건강엔 위험 요소다. 김철식 용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원재료의 물리적 구조가 해체된 음식은 소화·흡수 속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과도하게 인슐린 분비를 자극한다”고 말했다.
학계엔 초가공식품의 위험성을 조명하는 연구 결과가 이어진다. 출출할 때 먹은 핫도그 1개가 '건강 수명(질병 장애의 제한 없이 건강하게 사는 시간)'을 36분 단축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초가공식품이 담배처럼 중독을 일으켜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도 나온다. 신수정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감이 부드러운 초가공식품은 씹는 시간이 짧아 포만감 신호가 약하다”며 “구조적으로 과식을 유도해 살이 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초가공식품의 그늘에서 벗어나있지 않다. 한국인 하루 섭취 열량 중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6.2%에 이른다. 특히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초가공식품 섭취량도 늘고 있다.
2021년 미국 미시간대 연구팀은 5800여 종의 음식이 각각 건강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분 단위로 계산했다. 1회 섭취량을 먹었을 때 건강 수명이 가장 많이 줄어드는 음식은 빵에 길쭉한 소시지를 넣고 케첩·머스타드 소스를 뿌린 핫도그(-36.3분)다. 주로 핫도그 속 가공육 소시지 때문이다.
콜라·치즈버거·감자튀김과 같은 초가공식품도 상위권에 올렸다. 설탕을 쓰지 않았다는 '제로 슈거' 제품도 다르지 않다. 인공감미료에는 열량이 없지만 강력한 단맛 자극으로 뇌의 보상 체계를 활성화한다.
라면·핫도그만 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콩·버섯 등으로 고기 질감을 표현한 식물성 고기도, 새콤달콤하게 과일·채소에 뿌려 먹는 샐러드 드레싱도, 빠르게 한 끼를 해결하는 편의점 도시락도, 단백질을 보충하는 프로틴 음료도 초가공식품이다.
빵·요거트 등 겉보기엔 똑같은 음식도 한 끗 차이로 초가공식품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매일 먹고 마시는 식품을 깐깐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가짜 음식을 구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적으로 초가공식품을 완전히 끊기 어렵다. 초가공식품을 먹으면 매일 건강 수명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