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들 안 하는 걸 해야 성공한다고 믿었는데, 남들이 안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고요. "
부산 학군지에서 서울대와 과학고 합격생을 척척 배출하던 ‘1타 수학 강사’ 조병래(64)씨. 30년 가르친 수학처럼 ‘귀농·귀촌’ 인생 2막도 정답이 딱딱 떨어질 줄 알았습니다. 귀농 전 250시간의 교육을 이수하며 농사 이론만큼은 박사급으로 빠삭했죠.
하지만 호기롭게 뛰어든 3000평 연꽃 농사는 처참한 ‘오답’이었습니다. 경남 남해군의 끈적한 진흙은 굴착기를 들이대고 사람이 하루종일 붙어있어도 연근 하나 온전히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수고로움은 낙동강변 연꽃 농사의 수십 배인데, 수익은 처참했습니다. 3000평을 1000평으로 줄여가며 버티다 결국 2년 만에 손을 뗐습니다.
‘이대로 도시로 다시 돌아갈 순 없다’는 절박함 속에 그가 다시 꺼내 든 무기는 다시 ‘수학’이었습니다. 무작정 몸을 쓰는 대신 학원 강사 은퇴자에게 가장 유리한 ‘머리 농사’로 판을 다시 짰습니다.
그는 농촌에서 꼭 맞는 전문직을 찾아내 웬만한 대기업 직원이 부럽지 않은 고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농번기 6개월만 집중적으로 일하고 5000만원 소득은 너끈합니다. 정년 없이 전국의 산과 바다를 누비는 이 직업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도 되찾았습니다. (계속)
인터뷰는 조병래씨가 이장으로 살고 있는 남해 섬호마을의 바다 바로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그의 뒤로 펼쳐진 잔잔하고 푸른 바다에 인터뷰도 잊은 채 넋을 놓고 바라보기를 여러 번. 인터뷰 도중 그는 참았던 울음을 왈칵 터뜨렸습니다. 늦둥이 효도도 하기 전 떠나신 부모님을 대하듯 고향 어르신들을 위해 남은 생을 봉사하며 살겠다는 고백을 하면서 입니다.
" 인생 2막은 1막과 반드시 달라야 합니다. 농촌에선 농사 말고도 할 일이 무궁무진해요. 얼마나 많이 벌 것인가, 물질적인 것에 대한 집착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이 뭔지 먼저 찾아보세요. 비로소 진짜 행복이 보일 겁니다. "
서울 대치동 못지않은 부산 학군지에서 부와 명예를 누리던 그가 농촌에 섰을 때 내린 결론은 냉정했습니다. 3000평 연꽃 농사로 모아둔 거금을 날리며 마주한 현실을 통해 “퇴직 후 귀촌한 초보 농사꾼이 대규모로 농사를 시작하는 건 아니다”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쓰디쓴 눈물을 삼켜야 했습니다.
수학 강사의 은퇴 후가 농촌에서 이렇게 잘 풀릴 줄 누가 알았을까요? 성공한 1타 강사가 3000평 농사 실패 후 깨달은 치명적인 오답 노트를 공개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조씨처럼
‘은퇴 후 농사나 짓자’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가는 논밭에 모아둔 돈 전부와 건강을 파묻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귀농·귀촌의 정답을 찾아 나간 과정이 궁금하신가요?
75세까지 현역으로 뛸 수 있는 그의 실전 귀촌 생존법을 숨김없이 공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