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트럼프 평화委 잇달아 가자 논의…경쟁구도 현실화?
18일 뉴욕서 안보리 회의 이어 19일 워싱턴DC서 평화위 회의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가자지구 문제를 시작으로 전세계 분쟁 해결에 관여하기 위해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의 평화위원회 첫 회의를 앞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8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고위급 회의를 열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당초 19일 가자지구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기로 했다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회의를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첫 회의가 19일로 잡히자 두 회의에 다 참석해야 하는 각국 외교관들의 편의를 감안해 일정을 변경한 것이었다.
19일 워싱턴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는 20여개국이 정식으로 참여하는 평화위원회의 첫 이사회 회의가 트럼프 대통령 주재 하에 열린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원국들이 가자지구의 인도적 지원 및 재건 노력을 위해 50억 달러(약 7조3천억원) 이상을 지원하기로 약속한 사실을 공개하고, 가자지구 주민 안전과 평화 유지를 위한 국제안정화군(ISF)과 현지 경찰에 대한 인력 투입에 대해 언급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 예고했다.
가자지구 문제를 중심으로 유엔 안보리 회의와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회의가 잇달아 열리게 되면서 평화위가 유엔의 일부 역할을 대신하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은 한층 더 현실감있게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그 중에서도 국제 분쟁과 안보 문제의 최고위 논의 기구인 유엔 안보리는 거부권을 보유한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미국-영국-프랑스와 중국-러시아 두 진영으로 사실상 분열하면서 기능부전에 빠졌다.
평소 유엔에 극도로 비판적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재집권 이후 유엔의 무능함을 잇달아 지적한 데 이어 전세계 각지의 분쟁 해결에 관여하는 자신 주도의 별도 기구인 평화위원회를 만들면서 '유엔 대체' 시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가 참여국을 늘려 나가고, 실질적인 분쟁 해결 성과도 낼 경우 안보리를 포함한 유엔과 상호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주도의 평화위원회 첫 회의에 일단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해 논의 동향을 점검한 뒤 정식 참여 여부에 대한 검토를 이어갈 예정이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 건설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리는 (이스라엘에 의한) 서안지구의 단계적인, 사실상의 병합을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내각은 지난 15일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요르단강 서안 토지 구매를 용이하게 만드는 새 정책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