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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도박 4인방에게는 당연한 1군이었나…알바하며 꿈을 좇았던 박찬형, 간절함이 기회를 열었다

OSEN

2026.02.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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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아직까지도 꿈만 같습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박찬형에게는 지난 1년 간 드라마틱한 반전의 시간들이었다. 정확히 1년 전, 그는 독립리그 선수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야구를 해야 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1군 스프링캠프에서 프로 선배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뒹굴고 있다. 

드래프트에서 미지명됐고 독립리그를 거쳐서 육성선수로 간신히 프로 유니폼을 입은 박찬형이 “아직 꿈만 같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기량이 늘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꿈을 좇았던 선수였기에 지금의 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팀 내에서는 지금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모르는 선수들 때문에 팀이 쑥대밭이 됐다. 대만 타이난 1차 스프링캠프에서 내야수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외야수 김동혁이 불법 영업이 이뤄지고 있는 도박 게임장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롯데 캠프는 물론 야구판이 발칵 뒤집혔다. 롯데는 이들을 즉각 귀국 시켰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구단 자체 징계도 강하게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등 내야수 3명이 빠진 상황이다. 롯데는 최소 전반기, 최대로는 올 시즌 전체 출장정지도 감수할 의향이 있다. 핵심급 선수인 고승민과 나승엽의 이탈이 뼈아프지만 롯데는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무관용 징계를 예고했다. 

남아있는 선수들에게는 기회다. 박찬형도 마찬가지다. 3루와 2루가 모두 가능한 박찬형의 상황에서는 주전으로 가는 길이 좀 더 열린 셈이다. 지난 2월 초, “해외 스프링캠프가 처음이라 책임감이 더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박찬형으로서는 향후 실전 경기들이 펼쳐지는 일본 미야자키 캠프에서 좀 더 집중해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다. 

[OSEN=최규한 기자] 8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5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번 일구상은 최고투수상 삼성 원태인, 최고타자상 키움 송성문, 신인왕으로 KT 안현민 등을 선정했다.롯데 박찬형이 의지노력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5.12.08 / dreamer@osen.co.kr

[OSEN=최규한 기자] 8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5 일구상 시상식’이 열렸다.이번 일구상은 최고투수상 삼성 원태인, 최고타자상 키움 송성문, 신인왕으로 KT 안현민 등을 선정했다.롯데 박찬형이 의지노력상을 수상한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2025.12.08 / [email protected]


지난해 박찬형은 타격에서는 일찌감치 인정을 받았다. 한창 좋았을 때는 적장으로부터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아닌가”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독립리그 출신으로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 출현했고, 또 지난해 시즌 초에는 야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는 스토리까지 더해지면서 박찬형의 잠재력은 더욱 조명 받았다. 타격에서 48경기 타율 3할4푼1리(129타수 44안타) 3홈런 19타점 21득점 OPS .923의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직구 하나는 잘 칠 자신이 있었다. 신인이기 때문에 과감하게 스윙을 하려고 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프로에 연착륙한 배경을 스스로 분석했지만, 기본적인 컨택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다만, 문제는 수비다.

[OSEN=타이난(대만),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 / foto0307@osen.co.kr

[OSEN=타이난(대만), 이석우 기자] 롯데 자이언츠 박찬형 / [email protected]


2루와 3루에서 모두 불안정했다.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찾는 게 중요했다. 그리고 이제는 예기치 못한 결원이 생기면서 자신의 수비 포지션을 찾을 확률이 더 높아졌다. 스스로는 수비에 대해서 “더 훈련해야 한다”고 말하지면 김태형 감독은 “수비가 좋아졌다. 송구할 때 공을 잡고 빼는 동작이 더 빨라지고 간결해졌다”고 평가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게 눈에 보인다. 

당연한 것은 없다. 하지만 간절하게 꿈을 좇아갔던 그 시간들을 잊지 않는다. 아들의 프로 입단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은 아버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기에 “훈련량이 많아졌지만 독립리그 뛸 때는 일도 병행하다 보니 힘들었다.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점, 체력을 비축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서 이 자리에 있다. 여전히 하늘에 있는 아버지를 생각하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뛰고 있다”고 말하는 박찬형이다. 그 간절함으로 올해는 주전으로 도약하려고 한다. 간절함의 가치를 아는 자에게는 충분히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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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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