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지 않는 와중에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하려는 시도를 노골화하면서 국제사회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극우 인사를 꼽히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지난 17일 서안지구 라말라 인근에서 열린 '독실한 시오니즘당' 주최 행사에서 서안지구 이주를 독려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우리는 마침내 실질적으로 저주받은 오슬로 협정을 무효화하고 주권 회복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가자와 유대·사마리아(서안을 칭하는 성경식 표현) 양쪽으로 이주를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랍 테러 국가의 개념을 제거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해결책은 이것 말고는 없다"고 주장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이 언급한 오슬로 협정은 199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가 맺은 평화 협정을 말한다. 오슬로 협정을 통해 양측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에 합의했으나, 이스라엘 극우세력은 이후에도 서안지구 곳곳을 이스라엘 땅이라고 주장하며 국제사회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착촌을 확대해왔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과 함께 지난 8일 이스라엘 정부가 내놓은 서안지구 내 유대인 정착촌 확대 정책 구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 중 한명이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당시 이스라엘인이 서안에서 토지 등록과 부동산 취득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들을 내놓으며 "유대인들은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와 마찬가지로 유대와 사마리아 지역 토지를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 움직임에 유엔에서도 경고음을 냈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은 18일 열린 팔레스타인 문제 관련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서안 지형을 꾸준히 바꾸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조치를 통해 우리는 사실상 서안의 병합을 목격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토지 매입 및 건축 허가를 용이하게 해 정착촌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우리는 서안지구의 불안정화를 막고 팔레스타인 국가의 생존 가능성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85개국 유엔 회원국 대표부는 공동 성명을 내놓고 이스라엘 정부의 정착촌 확대 움직임에 "서안에서 이스라엘의 불법적 존재를 확대하려는 일방적 결정과 조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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