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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딩 충돌에도 버텼다-몸으로 막아낸 금메달' 최민정이 지켜낸 韓 계주의 역사적 금메달[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18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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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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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금빛 결말은 단 한 장면에서 갈렸다. 네덜란드 선수의 거친 충돌에도 끝내 쓰러지지 않은 한 번의 버티기, 그 중심에는 최민정이 있었다. 넘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은 그 순간이 결국 한국을 올림픽 정상으로 끌어올렸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선수단이 이번 대회에서 획득한 첫 빙상 종목 금메달로, 침체됐던 쇼트트랙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는 결과였다.

경기 전까지 한국 쇼트트랙은 동메달 2개(여자 1000m, 남자 1000m)와 은메달 1개(남자 1500m)에 머물러 있었다. 남자부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불발되며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여자 계주는 반드시 잡아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그만큼 압박도 컸다.

레이스는 예상처럼 쉽지 않았다. 초반부터 각국 선수들이 치열하게 자리를 다퉜고, 한국은 중반까지 2위를 유지하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나 김길리가 네덜란드 선수에게 추월을 허용하면서 순위는 순식간에 3위로 밀려났다. 자칫하면 흐름이 완전히 넘어갈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어 결정적인 장면이 발생했다. 최민정 앞에서 네덜란드 선수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고, 넘어지는 과정에서 선수의 머리가 그대로 최민정의 가슴과 오른팔 사이를 강하게 가격했다. 쇼트트랙에서는 보기 드문, 사실상 헤딩에 가까운 충돌이었다. 충격의 강도를 고려하면 그대로 넘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민정은 버텼다. 순간적으로 몸이 크게 밀려났지만 빙판 위에 남았다. 수년간 세계 정상에서 수많은 접촉과 변수들을 견뎌온 베테랑의 균형 감각과 집중력이 그대로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 한 번의 버티기가 한국의 레이스를 끊어내지 않았다.

충돌 이후에도 최민정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레이스 후반부에서 침착하게 속도를 끌어올리며 순위 반전을 준비했다. 마지막 교대 구간에서 캐나다 선수를 제치며 2위로 올라섰고, 결정적인 타이밍에 김길리에게 바통을 정확하게 넘겼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더 이상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로 치고 나간 뒤 단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고, 그 출발점에는 최민정의 버티기가 분명히 자리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선수의 거친 충돌을 온몸으로 받아내고도 쓰러지지 않은 최민정. 그 한 장면은 단순한 몸싸움이 아니라,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왜 계주에서 강한지를 보여준 상징적인 순간이었다. 개인의 경험, 팀워크, 그리고 위기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집중력이 모여 다시 한 번 올림픽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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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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