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북 개발에 16조원을 투입한다. 강북 지역 교통망을 확충하고 일자리와 산업 거점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 오전 서울시청 지하 서울갤러리에서 ‘다시 강북전성시대 2.0’을 발표했다. 강북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후 주거·상업 지역 규제를 완화하는 ‘강북전성시대 1.0’ 정책을 발표한 지 2년여 만에 나온 후속 전략이다.
서울시, ‘다시 강북 전성시대 2.0’
강북전성시대 2.0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재원은 16조원에 달한다. 국고보조금·민간투자 6조원과 서울시비 10조원을 합친 규모다.
서울고속버스터미널 등 민간개발 사전협상으로 확보된 공공기여분(현금)과 공공용지 매각 수입을 재원으로 4조8000억원 규모의 강북전성시대기금(가칭)을 새롭게 조성한다. 이 기금은 강북권 접근성 확충과 교통 인프라 구축에 우선 투자한다.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부족한 강북권 철도·도로 사업에도 5조2000억원을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지하 고속도로다.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 지하 20.5㎞ 구간에 왕복 6차로 ‘강북횡단 지하도시고속도로’를 건설한다. 해당 구간이 지하화될 경우 평균 통행속도는 기존 시속 34.5㎞에서 약 67㎞까지 빨라진다.
동부간선도로 15.4㎞ 구간도 왕복 4차로로 지하화한다. 현재 월릉교~영동대로 12.5㎞ 구간 공사가 이미 진행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완공 시 동남~동북권 간 통행시간이 약 20분가량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도사업도 재추진한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했던 강북횡단선은 경제성을 다시 분석하고 사업성을 개선해 재추진한다.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우이신설연장선에는 4690억원 투입해 솔밭공원역~방학역 3.93㎞ 구간에 3개 정거장을 신설한다. 2032년 개통이 목표다.
또 왕십리역부터 상계역을 연결하는 경전철 사업인 동북선의 경우 1조7228억원을 투입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용적률 1300% 강북권 랜드마크 조성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새로운 도시 개발 사업 모델도 공개했다.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과 ‘성장 잠재권 활성화 사업’이다.
성장거점형 복합개발사업은 강북의 주요 거점에 상업·업무·주거 기능이 어우러진 공간을 만드는 정책이다. 도심·광역중심과 환승 역세권 반경 500m 이내에서 개발사업을 진행할 때 비주거 용도를 50% 이상 확보할 경우, 일반 상업지역의 용적률을 최대 1300%까지 완화한다. 강북의 발전을 견인할 고밀도 복합 랜드마크 조성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성장 잠재권 활성화 사업은 비역세권 지역의 활력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이다. 통일로·도봉로·동일로 등 폭 35m 이상의 주요 간선도로변을 대상으로 추진한다.
강남에서 일하고 강북에서 잠만 자는 이른바 ‘베드타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강북 산업·일자리 육성책도 추진한다. 강북을 주요 권역으로 나눠 각각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방식이다.
동북권은 창동·상계동 일대에 첨단 연구개발(R&D) 중심 서울형 산업단지인 S-DBC(서울디지털바이오시티)를 조성한다. 하반기 산업단지 지정을 목표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서북권은 마포구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랜드마크 부지, 서부운전면허시험장 이전 부지를 연계·개발해 첨단산업 국제교류공간을 만든다.
삼표 레미콘, 동서울터미널, 광운대역세권 부지 개발은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도심권은 세운지구, 서울역 북부역세권, 용산서울코어 등 노후 지역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오세훈 시장은 “짧게는 4년, 길게는 10년 뒤 교통·산업·일자리가 어우러진 완전히 새로운 강북을 만나게 될 것”이라며 “강북을 더는 베드타운이 아닌, 대한민국의 다음 성장을 이끄는 핵심축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