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시리아 내 주요 기지에서 이미 철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남은 병력을 향후 두 달 내 단계적으로 철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1000여 명 규모다. 지난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를 감행한 뒤 시리아 주둔 미군이 한때 2000명 안팎까지 늘어났으나 최근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철수 결정 이유로는 시리아에서 전반적으로 미군의 군사적 역할이 축소된 것이 거론된다. 미국 정부는 지난 2015년 시리아에 첫 기지를 설치한 이후 이 지역에서 10여 년간 군사작전을 해 왔다. 특히 중동 지역 소수민족 쿠르드족이 주도하는 시리아민주군(SDF)과 협력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벌였다.
그런데 지난 2024년 12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축출되며 내전이 끝나자 내부 상황이 급변했다. SDF는 대립 관계였던 시리아 정규군으로 흡수 통합되는 것을 골자로 한 휴전에 합의했고, 미국이 SDF와 협력해 주도했던 대테러 작전도 시리아 정부군이 주도하게 됐다.
미군은 현재 이 작전을 후방에서 지원하고 조율하는 형태로 협력 중이다. 최근 미군은 시리아 내 주요 주둔지였던 알탄프 기지에서 완전히 철수하고 시리아 정부군에 이를 인계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WSJ에 “미군은 철수 이후에도 역내에서 IS 관련 위협이 발생할 경우 대응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미군 철수가 진행되면 시리아 정부와 SDF의 휴전이 파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군이 맡아온 중재·감시 기능이 약화될 경우 시리아 정부와 SDF 간 충돌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8일 알레포의 셰이크 막수드와 아슈라피예 지역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SDF 간의 군사적 충돌이 벌어지는 등 국지적인 분쟁은 여전하다.
IS가 재건의 기회를 노릴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IS가 미군이 없는 공백을 틈타 조직을 재건하려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기 행정부 당시인 2018년에도 IS에 대한 군사적 승리를 선언한 뒤 미군을 전원 철수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내부의 강한 반발로 결국 수백명의 병력을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