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민경훈 기자]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2023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본선 경기가 진행됐다.남자 500m 결승에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페널티로 실격이 된 후 퇴장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03.11 / [email protected]
[OSEN=우충원 기자] 중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8년 만에 다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끝내 웃지 못했다.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틀어 단 하나의 메달도 챙기지 못한 채 밀라노 빙판을 떠나야 했다.
린샤오쥔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3조에서 40초 638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록은 다음 라운드로 이어지기엔 부족했다.
캐나다의 윌리엄 단지누(40초330)와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시겔(40초392)이 조 1, 2위로 준결승에 직행했고, 캐나다의 막심 라운(40초454)도 각 조 3위 중 상위 기록자로 살아남았다. 린샤오쥔은 조 4위에 머물며 패자부활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대회 전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린샤오쥔은 이번 올림픽에서 다관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레이스가 시작되자 반전은 없었다. 주 종목으로 꼽히던 남자 1500m와 1000m에서 연이어 준준결승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마지막 희망이었던 500m에서도 준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단체전 역시 흐름은 같았다. 혼성 계주에서는 준준결승에 출전했지만 팀은 결승에서 4위에 그쳤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준결승 레이스를 소화했으나 중국 대표팀 자체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메달 도전은 일찌감치 무산됐다.
이번 올림픽은 린샤오쥔에게 단순한 복귀전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는 2019년 6월 대표팀 훈련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았고, 이후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나섰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따내며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오성홍기를 달고 선 이번 이탈리아 무대에서 그 시절의 위용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2022 베이징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의 국적 변경 규정에 따라 최소 3년의 공백을 거쳐 이번에야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린샤오쥔은 8년 만의 올림픽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부상 후유증과 나이를 뛰어넘기에는 현실의 벽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한국에서 버림받은 카드’로 린샤오쥔을 중심에 세웠지만, 결과적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편 남자 500m 결승에서는 캐나다의 스티븐 뒤부아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네덜란드의 멜러와 옌스 판트 바우트 형제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눠 가졌다. 세계랭킹 1위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단지누는 결승에서 페널티를 받아 개인전 노메달이라는 예상 밖의 결말을 맞았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