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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우 3자 회담 성과 없이 종료…영토 문제서 난항

중앙일보

2026.02.1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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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미·러·우 3자 회담이 종료된 후, 러시아 측 수석 협상대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회담장을 떠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종전을 논의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17∼18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린 미·러·우 3자 회담이 성과 없이 종료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종전 협상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제네바에서 이틀간 진행된 회담이 돌파구 없이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회담 종료 뒤 “(회담이) 쉽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러시아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번 회담은 어려웠지만 실질적이었다”라면서도 “아무런 성과도 도출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도 “진전은 있었지만 현 단계에서 세부 사항은 발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3∼24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첫 3자 회담과 마찬가지로 이번 회담 역시 결과를 발표할 만한 큰 진전은 없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전날 진행된 회담 결과를 평가하며 “벌써 최종 단계에 도달할 수 있었던 협상을 러시아가 지연시키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8월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진행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회담 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주요 외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영토 문제를 두고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전쟁을 끝내는 조건으로 현재 우크라이나가 통제 중인 돈바스 지역을 넘길 것을 요구해 왔다. 우크라이나는 일방 철수를 거부하며 영토를 양도하게 되면 러시아의 침략 야욕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공개된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철수해 러시아에 영토를 넘기는 합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부다비에 이어 제네바에서도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중재자로 나선 미국은 긍정적 반응을 내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평화 협상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약속하는 등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또 다른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 내 식료품점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파괴된 모습. AFP=연합뉴스

종전 협상 중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군사 행동을 이어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드론 타격을 포함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 중이다. 지난 17일엔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 지역을 포함한 12개 지역을 폭격했다. 러시아 공습으로 인해 에너지 인프라에 큰 타격을 입은 우크라이나는 현재 극심한 전력난에 시달리는 중이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2년 반 만에 가장 많은 영토를 탈환했다. 지난 16일 AFP통신이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1∼15일 사이 러시아로부터 201㎢의 영토를 탈환했다. 이는 2023년 6월 반격 이후 최단 기간에 최대 면적의 영토를 되찾은 기록이다.



전민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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