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가 AI 시대에 대응해 학생들의 인공지능 활용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교육 혁신에 나선다. 교수 대상 AI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수업·과제·시험 등 교육 전 과정에 AI 활용을 단계적으로 허용하는 대학 차원의 종합 방침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번 방침은 학생들이 생성형 AI를 단순 보조 도구가 아닌 창의적 문제 해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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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대상 AI 교육 강화…수업 설계·평가까지 확대
가천대는 먼저 교수들의 AI 이해도와 활용 역량이 학생 교육의 핵심이라는 판단에 따라 교수 대상 AI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 겨울방학을 이용해 하루 4시간씩 4주 총 60시간 동안 교수 60명을 대상으로 ‘AI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 프로그램은 교수자가 AI를 ‘도구 활용 수준’을 넘어 ‘전공 수업 설계와 평가에 통합’할 수 있도록, 이론–실습–프로젝트로 구성된 몰입교육이다. 교육에 참여한 교수 1인당 5백만원의 강의개발비도 지원했다.
교육에 참여한 정선주 교수(영미어문학과)는 “처음에는 ‘교수가 왜 방학 내내 다시 수업을 들어야 하나’ 하는 솔직한 거부감도 있었다. 그러나 4주를 마치고 나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AI를 수업 설계와 평가에 실제로 녹여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교수 역시 계속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이번 교육은 제 강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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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 AI 교육 의무화, AI 전공교과목도 두 배 이상 확대
가천대는 AI 교과목도 대폭 확대한다. 2024년부터 연간 8,000여명을 대상으로 AI 기초교양교육(필수)을 운영, 4학점에서 8학점까지 듣도록 의무화했다. 인문사회계열부터 예체능 계열에 이르기까지 전교생을 대상으로 비전공자에게 적합한 AI 기초교양교육이다. 특히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계열·학과별 특성을 반영한 3단계 AI 기초교양 과정(기초 개론, 기초 프로그래밍, 딥러닝 생성형 AI 활용 및 응용)을 설계해 수업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AI 활용 교과목도 2024년 122강좌를 시작으로 2025년 208강좌로 늘린 데 이어 앞으로 계속 확대한다. 오는 3월 개강하는 1학기에는 작년 1학기 대비, 133% 증가한 191개 강좌가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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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시험에 AI 활용 단계적 허용…전공별 기준 마련
가천대는 학생들의 수업과 과제, 시험에 AI 활용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천대는 현재 시그니쳐 교육혁신 프로그램으로 3학년 2학기 16주 중 4주 동안 학생들이 실무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되는 P-학기제(프로젝트 유연학기제)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인공지능학과 학생들이 AI를 이용해 투수의 피칭 동작을 분석한 후 개인의 발 모양을 촬영해 맞춤형 신발을 제작하거나,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AI 기반 자율주행 자동차를 개발하는 사례 등이 대표적이다.
가천대는 AI를 활용한 P-학기제 운영경험을 토대로 AI 활용 수업, 과제, 평가 과정 전반에 AI 활용을 확대하기로 하는 등 대학 차원의 체계적인 AI 교육 방침을 마련한다. 특히 AI 학과와 컴퓨터공학과 등에서는 ‘얼마나 많이 코딩했는가’가 아니라 ‘AI를 활용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를 해결했는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시험을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제 10만 줄 코드를 쓰는 시대는 지났다. 제한된 시간 안에 AI와 협업해 최적의 코드를 설계하고, 실제 작동 여부로 검증하는 것이 새로운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 금지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교육적 효과와 학문적 정직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중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계열별·단과대학별 교수들로 구성된 ‘AI 활용 교육 혁신 TFT(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다. TFT는 전공 특성과 교육 목표를 반영해 △AI 활용 가능 과제 유형 △시험 및 평가 방식 개선 △AI 활용 시 표기 기준 및 윤리 가이드 △전공별 적합한 AI 활용 교육 모델 등을 마련하고, 학문 분야별로 차별화된 AI 활용 기준을 수립하게 된다.
대학차원에 TFT를 구성해 AI 활용방안을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것은 드문 일로 TFT는 교육효과와 공정성을 고려해 초기에는 3, 4학년과 AI 관련 학과를 대상으로 실습·프로젝트· 시험에 허용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가천대 이길여 총장은 “AI는 금지대상이 아니라 학습도구로 모든 학생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 됐다”며 “학생들이 AI를 올바르고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교수 교육부터 수업·평가 방식까지 대학 교육 전반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