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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질 뻔한 그 순간'...최민정 버티기가 만든 금빛 역전, 한국 여자 계주 올림픽 정상 [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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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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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마침내 금빛 해답을 찾아냈다. 혼전 속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은 단 한 번의 장면이 레이스의 흐름을 바꿨고, 그 중심에는 베테랑 최민정이 있었다. 쓰러질 듯한 충돌을 견디며 이어간 주행이 결국 대표팀을 올림픽 정상으로 이끌었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9일 오전(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가장 먼저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이번 우승은 대회 첫 빙상 종목 금메달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지며, 다소 가라앉아 있던 대표팀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렸다.

대회 초반 한국 쇼트트랙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자 1000m와 남자 1000m 동메달, 남자 1500m 은메달에 머물며 금메달 갈증이 이어졌다. 특히 남자 개인전에서 정상 도전에 실패하면서 여자 계주는 반드시 결과를 내야 할 종목으로 주목받았다.

결승 레이스는 시작부터 치열했다. 각국이 자리 싸움을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은 중위권에서 기회를 노렸다. 레이스 중반 김길리가 네덜란드 선수에게 인코스를 내주며 순식간에 순위가 밀렸고, 흐름이 끊길 수도 있는 위기가 찾아왔다.

가장 큰 변수가 된 장면은 그 직후 나왔다. 앞서 달리던 네덜란드 선수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최민정과 강하게 충돌했다. 상대 선수의 머리가 최민정의 상체를 강하게 파고들었고, 넘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충격이었다. 계주 특성상 한 명이라도 무너지면 그대로 레이스가 끝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최민정은 중심을 지켰다. 몸이 크게 흔들렸지만 스케이트 날을 유지하며 빙판 위에 남았다. 순간적인 균형 감각과 경험이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그 한 번의 버티기가 팀의 리듬을 이어가게 만들었다.

충돌 이후에도 페이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최민정은 후반 구간에서 속도를 끌어올리며 순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고, 교대 구간에서 캐나다를 제치며 2위로 올라섰다. 이어 김길리에게 정확하게 터치를 넘기며 마지막 승부를 준비했다.

최종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흐름을 완전히 가져왔다. 선두를 탈환한 뒤 안정적으로 간격을 유지하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고, 한국 여자 계주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레이스의 출발점이었던 최민정의 집중력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운영, 그리고 팀 전체가 이어간 호흡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개인의 경험과 팀워크가 맞물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다시 한 번 계주 강국의 저력을 증명하며 올림픽 무대에서 금빛 질주를 완성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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