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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헌정 파괴 세력과 단호히 선 긋겠다”…장동혁, 일단 침묵

중앙일보

2026.02.19 01:37 2026.02.1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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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사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19일 국민의힘에서는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1심 판결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며 “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판결의 역사적·정치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며 헌정 질서를 위협하고 파괴하는 과거·현재·미래의 그 어떠한 세력과 행위와도 단호히 선을 긋겠다”고 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송 원내대표가 107명의 소속 국회의원을 대표해 ‘윤 어게인’ 세력 등과의 단절을 강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송 원내대표와 원내 지도부의 상의를 거쳐 나왔고, 장동혁 대표에게는 발표 직전 공유됐다고 한다.

쇄신 성향 의원들에게서도 절연 요구가 빗발쳤다. 초선 김용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다시 한번 국민 앞에 사죄드린다”며 “비상계엄이 남긴 참담한 유산과 결별하고 국민 보수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적었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도 “지금이라도 국민께 진정 어린 사죄와 절윤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역사의 법정에서 내란을 옹호한 정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24명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 지도부는)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촉구했다. 6선의 조경태 의원은 “국민이 한 치의 의심도 하지 않을 만큼 수십, 수백 번 반성해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강남북 균형발전을 위한 서울대개조 프로젝트 '다시,강북전성시대 2.0'을 본격 가동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강북전성시대 2.0은 시비 10조원과 국고보조금·민간투자 6조원 등 16조을 투입해 강북지역 교통망을 혁신하고 성장 주축이 될 산업거점을 조성해 도시구조를 재편하는 것이 핵심이다. 뉴스1

광역단체장들도 거들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절윤은 분열이 아니라 곪은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하기 위한 과정이다. 피해갈 수 없는 보수의 길”이라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페이스북에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할 정치사의 비극”이라고 적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장 대표를 겨냥해 “내란죄로 단죄된 윤석열 노선을 추종해 온 사람들이 더 이상 제1야당을 패망의 길로 이끌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상식적인 다수가 침묵하지 않고 행동하면, 제압하고 밀어낼 수 있다”고 했다.

개혁신당도 국민의힘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구했다. 이준석 대표는 “오늘(19일)의 선고가 보수 진영에 뜻하는 바는 하나”라며 “적수공권(赤手空拳). 맨손으로, 겸손하고 소박하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도 선택해야 한다. 과거 권력과 절연하지 못한 정당은 미래로 가지 못한다”고 논평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절연 요구를 놓고 “여권의 내란 정당 프레임에 놀아나는 것”(지도부 인사)이라는 반발도 나왔다.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과거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절연이라는 표현을 자꾸 쓰게 되면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SBS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당을 떠난 분이어서 또 다른 표현을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지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을 속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12개 혐의로 5개 재판을 받던 이재명의 재판은 모두 중지된 상태”라며 “이재명 재판 속개하자”고 했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19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목이 집중됐던 장 대표는 이날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장 대표가 당 안팎에서 나오는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들은 뒤 내일(20일)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과거 및 잘못된 선택과의 단절’ 등을 포괄적으로 언급한 뒤 당 쇄신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대표는 전날 채널A에 출연해서도 “절연보다 더 중요한 건 전환”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절연 문제에 소극적인 것을 두고 전한길씨 등 보수 유튜버와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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