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24명은 다시 한번 대국민 사과했다.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당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는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 이성권 의원실에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 생중계를 함께 시청한 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제대로 수호하지 못했던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면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촉구한다"며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더는 모호한 입장으로 국민을 기만해선 안 된다"며 "비상계엄은 내란이라는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 앞에서 아직도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윤 어게인'과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세력과의 잘못된 동행은 보수의 공멸을 부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국민의힘은 뼈를 깎는 성찰과 반성을 통해 '탄핵의 강'을 건너 통합과 혁신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당 대표의 권한으로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을 취소해 달라"고도 요구했다.
회견에는 이성권·권영진·진종오·고동진·조은희·권영진·유용원·안상훈 의원이 동참했고, 4선의 안철수·3선의 송석준 의원 등 총 24명이 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사태 1년이던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간 보수 진영에는 '윤어게인'이라 불리는 내란 옹호 세력에 기생하며 보수의 가치를 훼손한 정치인들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이 남긴 반헌법적 정치를 부관참시해야 한다. 다시 태어나야만 한다"고 별도 입장문을 올렸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과 정성국 의원은 각각 페이스북에 "만약 '절윤'이 불가능하다면 장동혁 지도부와 우리 당은 분명히 절연해야 한다", "더는 '윤 어게인'을 외치거나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반면 당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민 주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에 대한 (당시 민주당의) 공격은 무엇이냐"며 "잇따른 탄핵소추로 정부를 마비시키고, 특활비를 0원으로 만들어 헌법적 권능을 다할 수 없도록 한 것은 국민주권 침해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3심 결정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