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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켤레 신발 닳을 때까지 뛴다" 원윤종, IOC 선수위원 1위로 당선

중앙일보

2026.02.19 05:12 2026.02.19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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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윤종의 IOC 선수위원 당선 직후 함께 포즈를 취한 한국 체육계 관계자들. 왼쪽부터 김택수 선수촌장, 원윤종 당선인, 이수경 선수단장,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사진 대한체육회
한국 봅슬레이 개척자 원윤종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동계종목 선수 출신으로는 한국인 최초다.

IOC는 1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선수촌 단장회의홀(CDM)에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대회 기간 중 진행한 IOC 선수위원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선수촌과 경기장 곳곳에 마련한 투표소를 통해 진행한 올림피언의 투표 결과 원윤종은 총 1176표를 받아 11명의 후보 중 전체 1위에 오르며 2034년까지 8년 임기의 IOC 선수위원에 당선됐다. 문대성(태권도)과 유승민(탁구)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3번째이자 동계 종목 출신 첫 당선자로 이름을 남겼다.

원윤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 한국대표팀 파일럿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썰매 불모지’ 취급을 받던 한국에 올림픽 메달을 안기며 의미 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총 3차례 올림픽 무대를 누빈 그는 은퇴 이후엔 스포츠 행정가의 길을 걷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선수위원으로 활동하는 한편,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영어 구사 능력을 키웠다. 지난해 2월 IOC 선수위원 한국 대표 후보로 선출됐고, 4개월 뒤 최종 후보 11인에 이름을 올렸다.

원윤종 후보자의 프로필이 인쇄된 IOC 선수위원 선거 홍보 인쇄물. 뉴스1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현지에 입성한 그는 밀라노, 리비뇨, 보르미오, 코르티나담페초, 프레다초 등 이번 대회 개최지를 두루 다니며 6곳의 선수촌과 경기장 및 관련 시설을 빠짐없이 누볐다. 이와 관련해 “오랜 시간 야외에 머물 뿐만 아니라 주로 서 있어야 해서 힘들다”면서도 “최대한 선수들에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리 준비한 세 켤레의 신발이 모두 닳을 때까지 뛴다는 각오로 동분서주했다”고 말했다.

투표 결과 발표 직후 상기된 표정으로 단상에 오른 그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면서 “동계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위원으로서 선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선거운동 중인 원윤종 후보. 사진 대한체육회
이번 선거에는 원윤종을 포함해 총 11명이 출마했다. 올렉산드르 아브라멘코(우크라이나), 잔보타 알다베르게노바(카자흐스탄), 매리엘 톰프슨(캐나다·이상 프리스타일 스키), 다리오 콜로냐(스위스), 아담 코니아(헝가리·이상 크로스컨트리 스키), 요한 콘칼베 구(동티모르·알파인 스키), 한충(중국·피겨스케이팅), 일카 헤롤라(핀란드·노르딕복합), 마그누스 네드레고텐(노르웨이·컬링), 요한나 탈리해름(에스토니아·바이애슬론)이 출사표를 냈다. 이들 중 원윤종과 함께 탈리해름이 983표를 받아 득표율 전체 2위로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원윤종에 앞서 지난 2024년까지 IOC 선수위원으로 활동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올림픽 현장을 두루 다니는 동안 원윤종 이외에 다른 후보자가 유세하는 장면을 본 기억이 거의 없다”면서 “경쟁자들에 비해 한 발 더 뛰며 전한 진심이 선수들에게 잘 전달된 것 같다”고 했다.

IOC 선수위원은 스포츠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총회 의결권을 포함해 IOC 위원과 동등한 권한과 자격을 보장 받는다. 해외 출장시 입국 비자 면제, 총회 참석 시 승용차와 의전 인력 제공 등의 혜택도 누린다.

원윤종의 당선으로 한국은 지난 4일 제 145차 IOC 총회 집행위원 선거에서 당선된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에 이어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원윤종의 당선과 함께 한국은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 겸 IOC 집행위원과 더불어 2명의 IOC 위원을 보유하게 됐다. 뉴스1
밀라노 올림픽 빌리지에서 만난 외국인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는 원윤종(가운데). 뉴스1



송지훈.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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