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현재의 3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기존의 발전 단가 중심 정책 설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 공대는 19일 관악캠퍼스 엔지니어하우스에서 ‘이슈&보이스’ 포럼을 열고 탄소중립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에너지 믹스(혼합) 정책의 방향성을 논의했다. 김영오(사진) 공대학장은 환영사에서 “에너지 믹스는 가장 싼 전원(電源)을 고르는 문제를 넘어 안정성과 유연성, 사회적 수용성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시스템 공학의 문제”라며 “사회적 요소를 고려한 최적의 시스템 설계 방안을 논의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서 현재 34GW(기가와트) 수준인 재생에너지 누적 설비용량을 2030년까지 100GW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발제를 맡은 이규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태양광·원자력 등 각 에너지원이 최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신재생 에너지원은 원할 때 켜고 끌 수 있는 화석연료 발전설비와 달리 자연조건 등에 따라 수급이 달라진다는 것이 중요한 한계로 지적됐다. 이에 발전원 제어 능력 확보, 유연성 있는 새 에너지원 발굴,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 등을 에너지 정책 설계에 추가로 고려해야 한단 것이다.
안병옥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특임교수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가 가능할 것인가는 기술적 문제라기보단 사회적 수용성의 문제”라며 “정부와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에너지 문제에 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