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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값 이어 사교육비도…“초등생 학원비 월 100만원 넘어”

중앙일보

2026.02.19 07:24 2026.02.1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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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A씨는 수학학원에서 교습비를 월 3만원 올린다는 통보를 받았다. A씨는 국어·영어·피아노·축구까지 학원비로만 월 100만원 넘게 쓰고 있다. A씨는 “한 번에 3만원을 올리니 부담이 크다”면서도 “늘어난 교육비를 다시 줄이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비싼 교복값 논란을 해소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연초를 맞아 들썩이는 학원비도 신학기 학부모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온라인상에서도 “수업 1회당 5000원 인상한다는 데 내 노후는 어떡하나” “애가 둘이니 한 번에 훅 올라서 등골이 휜다” 등 고충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온다.

19일 국가데이터처 통계에 따르면 가정의 학원비 부담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미혼 자녀가 둘 이상인 가구의 학원비 지출은 지난해 3분기 월평균 61만1000원으로 전 분기 대비 1.8% 늘었다. 전체 생활비에서 식비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학령인구는 계속 줄어드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고 있다. 국내에서 지출된 사교육비 총액은 2024년 기준 29조2000억원으로 2014년에 비하면 10년 새 6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폭(21.2%)의 3배 수준이다. 그 사이 유·초·중등학교 전체 학생 수는 628만5792명에서 513만2180명으로 18.4% 줄었다. 학군지를 중심으로 학원비가 오르면서 주변 지역까지 영향을 미치는 ‘스필오버’ 효과도 우려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서울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교습비 인상을 예고한 서울 시내 학원은 72곳. 이 중 63곳(87.5%)이 서초·양천 지역이었다.

문제는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학원 의존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인천에서 예비 초등 자녀를 양육 중인 B씨는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아이의 학습 능력과 관심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줄 사교육에 돈을 쓰게 된다”며 “특히 예체능 학원은 돌봄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도 하다 보니, 학원비가 오른다고 바로 끊기가 어렵다”고 했다.

결국 학원비 부담을 줄이려면 대학 서열 완화, 공교육 프로그램의 질 향상, 돌봄 공백 해소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상진 교육의봄 교육연구팀장은 “사교육비 증가는 노후 빈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으려면 정부가 하루빨리 나서서 구조적인 모순을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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