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중앙은행 "韓·中 등 상대 관세로 인플레 압박"
목표치 달성 지연 전망…"단기적·일시적 영향" 애써 낙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멕시코 중앙은행(Banxico·방시코)이 한국과 중국 등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을 상대로 최대 50%까지 관세를 부과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정부 결정으로 당분간 물가 상승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중앙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2월 4일 통화정책회의 의사록(표지 제외 26쪽 분량)을 보면 멕시코 중앙은행 이사진 다수는 최근 일부 국가 수입품에 부과하기 시작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인정했다. 멕시코 중앙은행 이사진은 의장을 포함해 5명으로 구성된다.
일부 이사진은 "부분적으로 관세 인상분이 소비자 가격으로 전가되는 속도와 규모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우려와 함께 금리 동결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의사록은 적시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00%로 묶었다. 이는 2024년 중반 이후 첫 금리 동결이었다. 이전까지 약 18개월 사이에는 지속해서 인하 사이클을 유지했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또 근원 인플레이션 목표치(3%±1% 포인트) 달성 예상 시기를 기존 2026년 3분기에서 2027년 2분기로 미뤘다.
이와 관련, 의사록에는 "새로운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며 단기적일 것"이라는 멕시코 중앙은행 이사진의 '희망적' 조망 흔적도 담겼다.
셰인바움 정부는 올해 1월 1일부터 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자동차와 기계 부품 등 현지 당국에서 '전략 품목'으로 지정한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올려 매겼다.
관세율은 대체로 5∼35% 정도로 확인된다. 일부 철강 제품의 경우엔 50%까지 책정됐다.
관세 부과 대상국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아랍에미리트(UAE),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포함됐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관세를 계기로 외국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논리를 내세웠지만, 궁극적으로는 중국을 견제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통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국제 사회의 시각이다.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업계는 대체로 산업별 진흥 프로그램(PROSEC)과 '마킬라도라'(무관세로 원자재나 부품을 수입해 생산한 완제품을 외국에 수출하는 시스템) 수출 서비스산업 진흥 프로그램(IMMEX)에 기반한 혜택을 유지하는 것으로 관찰되지만, 철강과 부품류 등 일부 품목의 경우 간접적으로 통관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멕시코 중앙은행은 또 의사록에서 미국(3.50∼3.75%)을 비롯해 한국(2.50%), 캐나다(2.25%), 스웨덴(1.75%) 등 "선진국 정책금리 수준"도 동결 기조를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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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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