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알파인 스키 여제’ 미카엘라 시프린이 생방송 인터뷰 도중 욕설을 내뱉는 해프닝으로 화제를 모았다. 금메달의 기쁨과 복잡한 감정이 교차한 순간의 실수였지만, 현장은 웃음과 공감으로 마무리됐다.
시프린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NBC ‘투데이 쇼’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하루 전 열린 여자 슬라럼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다시 한 번 올림픽 정상에 오른 직후였다.
인터뷰에서 시프린은 2020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 제프 시프린을 언급하며 “그 이후로 나는 영적인 여정을 걷고 있다”고 말하던 중, 순간 감정이 북받친 듯 욕설을 내뱉었다. 곧바로 그는 입을 가린 뒤 “오 마이 갓, 정말 죄송해요”라고 연신 사과했다.
이에 ‘투데이 쇼’ 진행자들은 오히려 시프린을 다독였다. 호다 콧브는 “괜찮아, 우리가 책임질게”라며 농담을 던졌고, 카슨 데일리, 크레이그 멜빈 역시 “무슨 의미인지 다 안다”, “금메달리스트니까 괜찮다”며 웃으며 넘겼다. 방송 말미에는 “그녀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말로 공감을 전했다.
시프린은 이후 “정말 최악이다”라며 머쓱해했지만, 인터뷰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그는 금메달 획득 후 동료 선수들이 에스프레소 마티니를 권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하며 “계속 ‘페이스 조절해’라면서 잔을 하나 더 건네더라. 아마 욕설이 나온 이유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며 다시 한 번 웃으며 사과했다.
방송을 마친 뒤 데일리는 “미리 준비된 답변이 아니었다. 아버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순간 감정이 올라온 것”이라며 시프린의 진심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알 로커는 “그럴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했을 텐데”라며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한편 시프린의 아버지 제프는 2020년 자택에서 사고로 머리를 다쳐 향년 65세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어머니 아일린은 “미카엘라가 9시간 동안 아버지 가슴에 머리를 대고 있었다”며 “가족 모두에게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금메달은 시프린이 8년 만에 따낸 올림픽 정상 복귀이자, 미국 스키 선수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 3관왕 기록이다. 그는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에 이어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도 역사를 썼다.
시프린은 경기 후 SNS를 통해 “두려움과 비판의 가능성 속에서도 밀어붙였고, 결국 해냈다. 나는 이겼다. 정말 이겼다”며 “이 순간은 복권에 당첨된 것과 같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