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으로 세상을 떠난 50대 남성의 유족이 고인의 뜻에 따라 전 재산 5억여 원을 병원에 기부했다.
19일 충북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청주에 거주하던 고(故) 윤인수(56)씨의 유족은 전날 병원을 찾아 고인의 전 재산 5억400여만 원을 전달했다.
윤씨는 2024년 4월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치료를 받아오다 지난해 11월 18일 별세했다.
6남매 중 막내였던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카센터 기술공, 페인트공 등으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갔고, 평생 근검절약으로 5억원이 넘는 자산을 모았다.
미혼이었던 윤씨는 작은 원룸에서 홀로 생활했으며, 양복 한 벌 없이 지낼 만큼 검소한 삶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집 한 채 마련할 수 있는 형편이었지만 끝까지 작은 원룸에서 살았다”며 “생전 마지막으로 누린 ‘호사’는 1인실 입원과 한 달 반가량 간병 서비스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윤씨는 위암 진단 이후 막내 누나 윤현자씨에게 수차례 “모아둔 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달라”는 뜻을 구두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종 직전까지 같은 당부를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 전 재산을 충북대학교병원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윤현자씨는 “동생은 눈을 감기 직전까지 재산을 사회에 돌려달라고 신신당부했다”며 “반드시 뜻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어렵게 일해 모은 돈이 지역의 아픈 환자들에게 소중히 쓰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이번 기부금을 환자 치료 환경 개선과 의료 인프라 확충 등 지역 의료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발전기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