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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 “조인성과 후배 양성 고민..우리부터 잘해야” [인터뷰③]

OSEN

2026.02.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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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류승완 감독이 배우 조인성과 나눈 고민을 털어놨다.

20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휴민트’ 류승완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휴민트’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로, 지난 11일 개봉했다. 북한과 러시아의 접경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인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휴민트’는 류승완 감독의 무대를 한층 더 확장하는 작품으로 흥행하고 있다.

류승완 감독은 ‘휴민트’를 통해 조인성과 ‘모가디슈’, ‘밀수’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연달아 작품을 공개하며 이제는 영화 동지가 된 조인성에 대해 “키는 많이 큰 것 같다”고 웃었다.

류 감독은 “처음 만났을 때 이미 오랜시간 스타로 살아서 어려웠는데, 보면서 이 사람은 나이를 잘 먹는구나. 되게 품위있게 시간을 쌓아가는구나 생각이 들고, 현장에서도 에너지를 허투루 쓰지 않는다 느꼈다. ‘모가디슈’, ‘휴민트’ 해외 로케를 몇 달씩 가면 사람이 힘들어지는 순간도 오는데, 이걸 내색을 안 한다. 이번에는 본인이 1롤을 하게 되니까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포용하는 걸 보면서 단순히 배우와 감독의 관계를 떠나서 짐을 덜어주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조인성과 한국 영화에 고민도 많이 나누고 있다는 류 감독은 “요즘에 많이 얘기하는 건 ‘후배들을 어떻게 만들어내지?’다. 젊은 세대가 어떻게 하면 우리의 놀이터를 물려줄 수 있을가. 작년부터 영화제 후원해서 다시 하는 것도 똑같다”라며 “코로나 이후에 너무 파편화되어 있어서 제가 기자간담회에서도 어떻게 하면 극장을 관객들의 놀이터로 돌려주지? 이런 얘기를 한다. 그러려면 일단 우리가 하는 거나 잘하자, 우리부터 잘하자. 이제는 정말 좋은 친구다”라고 말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커질 수록 관객들과 잘 만나고 싶다는 목표도 커질 것. 특히 최근 개봉하는 영화의 경우 초반 관객평이 흥행을 좌지우지하기도 한다. 이런 점에 오기가 생기지는 않냐는 물음에 류승완 감독은 “오기 이런 건 없어진지 오래다. 오기 부릴 나이가 아니다”라고 웃었다.

류 감독은 “무대인사하는데 기분이 좋더라. 극장에 되게 간만에 북적북적한 느낌이고, 로비에 사람이 많고, 가족 단위 관객이 온게 얼마만이지 해서. 시대의 흐름이 바뀌는 건 어쩌겠어요. 이걸 가지고 잘 되네, 못 되네 탓할 수만은 없고, 극장이 목욕탕이랑 비슷한 것 같다”고 비유했다.

그는 “이제는 집에서 다 샤워하니까, ‘왜 목욕탕을 가?’ 한다. 근데 목욕탕에서 바나나우유 먹은 사람은 다 그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더 좋은 무언가가 필요하다. 찜찔방이 좋거나, 맥반석 계란 말고 다른게 있거나. 영화도 그런 것 같다. 시대의 흐름은 어쩔수없는 것 같고, 그렇게라도 관심을 가져주시는게 감사하다. 어쨌든 영화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나까”라고 덧붙였다.

류승완 감독은 지루함 없이 몰아치는 편집 감각이 천부적인 재능이냐는 물음에 “천부적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는 “각본을 쓸 때, 스토리 보드를 만들 때,  편집할 때, 녹음하면서도 고민하고 바쁘다. 장면 전환을 하는 순간이 영화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전환해야 관객들이 특히 대쇼츠시대에 관객들과 2시간 동안 팽팽한 밀고당기기를 하면서 갈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류 감독은 “저도 잘은 모르겠는데, 제 방식을 돌이켜보면 저를 괴롭히는 것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이제 보면 성에 안차는 부분이 나온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저를 못믿는거다. 그거 말고는 답이 없다”라고 했다. 이로 인해 주변에 조언을 구한다는 류승완 감독은 “혼자서 하는건 너무 힘들다. 그럼 제 판단 오류에 빠질 수가 있어서, 주위사람들을 계속 괴롭힌다. 현장 스태프도 제 자식 또래가 있다. 이 친구들과도 물어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을 계속 괴롭힌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쇼츠 시대’에 액션이 1시간 뒤에 나오고, 유머도 없는 장르의 영화를 만들다보면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생각나기도 할 터. 이러한 고민에 류승완 감독은 “그래서 배우들이 중요한 것 같다. 저는 재미라는 건 되게 여러가지를 담고 있는 부분이어서 우리가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흥겨움도 있지만, 경외감을 통해서 얻는 재미도 있고, 긴장을 통해서 얻는 재미도 있고, 어떤 기운을 품고 있는 배우의 상태를 어떻게 보여주느냐도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촬영하는 와중에 현장 스태프도 집중할때가 있고, 못할 때가 있다. 현장의 기운들도 불안할 때마다 그런 걸 같이 본다. 제 대상만 보는 게 아니라 만들고 있는 우리 스스로도 집중시키지 못하나? 이게 집중하고 있는것을 찍고 있는가? 그런 걸 보면서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류승완 감독은 “이번 영화는 인물 중심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관계성에 집중하고, 연속성을 갖기 위해서 빠른 템포로 편집을 넘기는 것도 재밌지만, 관계를 계속 붙여서 연결 시키는 것이 이것이 쌓이면 관계 밀도가 높아질 거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휴민트’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NEW


김채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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