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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K뷰티기업의 연이은 호실적…인기 속 늘어난 '짝퉁'은 고민

중앙일보

2026.02.19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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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이재명 대통령과 중국을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상하이 푸싱아트센터에서 열린 K-뷰티행사에서 참석자 얼굴에 화장품을 발라주고 있다. 청와대공동취재단
해외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신흥 K뷰티 기업들이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확대와 함께 위조품·지식재산(IP) 침해도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 필요성이 제기된다.

20일 K뷰티 기업 달바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5198억원, 영업이익 10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68%, 영업이익은 69% 증가했으며 연매출은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매출은 전년(1410억원)보다 131% 증가한 32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2.7%를 차지했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북미 코스트코 150개 매장과 미국 화장품 체인 ‘울타뷰티’ 1500개 매장에서 주력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며 “올해 북미 지역 오프라인 점포 수를 약 3000개까지 확대하고 권역 내 오프라인 매출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옥 기자

달바글로벌과 함께 ‘신흥 K뷰티 3대장’으로 꼽히는 에이피알과 구다이글로벌도 지난해 실적 성장을 이어갔다. 세 기업 모두 설립 10년 안팎의 비교적 짧은 업력에도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에이피알은 매출 1조5273억원, 영업이익 365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 198% 증가했다. 구다이글로벌은 아직 공식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1일 서울의 한 화장품 매장에서 시민이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연합뉴스
K뷰티 성장세는 수출 성과에서도 확인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14억 달러(약 16조5300억원, 1달러=1450원 기준)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24년 처음 100억 달러를 넘어선 이후 2년 연속 100억 달러대를 유지했다.

성장과 함께 위조품도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K브랜드 위조 물품 11만7000점 중 화장품류는 4만1903점(35.9%)으로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식재산(IP) 침해 물품에는 구다이글로벌의 뷰티 브랜드 ‘조선미녀’ 선크림 등을 모방한 제품도 포함됐다.

김영옥 기자
정부는 K뷰티 기업의 성장과 브랜드 보호를 위해 대응 체계 정비에 나섰다. 지난달 23일 위조 화장품 유통 실태 파악과 단속 강화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특허청·관세청으로 구성된 ‘위조 화장품 대응 관계기관 협의회’를 출범했다.

국회도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일 ‘전자상거래 기반 K뷰티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상표권 보호 과제’ 정책 세미나를 열고 K뷰티·플랫폼 기업과 대책을 논의했다. 김 의원은 “K뷰티 기업의 지식재산(IP) 피해 규모가 1조원을 넘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제도적·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제도 개선 요구가 이어졌다. 세미나에서 발제에 나선 신화숙 아마존 글로벌셀링코리아 대표는 “K뷰티는 미국 시장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화장품 수입 비중 1위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일시적 지원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로 참석한 신재하 에이피알 부사장도 “K뷰티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품 처벌 강화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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