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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충격의 입틀막' KAIST 졸업식…李엔 환호·셀카 터졌다 왜

중앙일보

2026.02.19 22:51 2026.02.20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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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생을 향해 “연구 과정에서 흘린 땀방울 하나 하나가 성공을 위한 귀중한 자산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연구 제도를 과감하게 혁신할 것”이라며 “단단한 이공계 안전망을 구축해 돈이 없어서 연구를 멈추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열린 2026년 학위 수여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의 치열한 역사는 언제나 도전과 실패의 반복 끝에 이루어낸 위대한 과학 기술의 성취로 점철되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하는 일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여러분 같은 신진 연구자들이 마음껏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기초연구 예산을 17% 이상 과감히 늘린 것이야말로 우리 정부의 가장 큰 성과”라고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은 2024년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항의하던 졸업생이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에게 강제로 끌려나간 이른바 ‘입틀막 사건’이 발생한 행사다. 당시 윤석열 정부는 2024년 R&D 예산을 전년보다 약 14% 삭감했다. 이에 카이스트 석사 졸업생 신분으로 학위 수여식에 참석한 신민기 당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이 윤석열 전 대통령 축사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R&D 예산 복원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고, 경호처 직원들이 이를 강제로 제지하는 과정에서 입을 틀어막아 논란이 벌어졌다.

R&D 예산 증액을 강조한 이 대통령은 이공계 연구자를 향한 아낌 없는 지원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실험실 창업이든, 세상이 아직 상상하지 못한 미지의 이론이든 상관없다. 정부를 믿고 마음껏 도전하라”며 “여러분이 열어갈 빛나는 미래와 가능성에 우리 정부는 아낌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했다. 또 “여러분의 꿈이 바로 대한민국의 꿈”이라고도 했다.

카이스트 졸업생들은 이 대통령이 이공계 지원을 강조할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거나 손뼉을 쳤다. 이 대통령은 행사장에 들어설 땐 졸업생들과 하이파이브를 했고, 퇴장할 때는 학생들의 요청에 수차례 함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청와대 경호관들은 이 대통령 뒤로 물러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사진을 찍도록 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20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5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졸업생들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엔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우리의 힘으로 지킨다는 강력한 자주 국방의 의지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국방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을 조속하게 회복하고,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갈 때야말로 진정한 자주 국방의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반성과 3군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한 대한 국군을 만들어 가자”며 “여러분은 임관한 이 순간부터 오직 국민을 위해 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2017년 이후 9년 만에 개최한 오늘의 통합 임관식은 군종 간의 벽을 허물어 합동성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국군의 미래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하여 미래 전장을 주도할 국방 인재를 더욱 체계적으로 양성하겠다”고 했다.



오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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