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김상겸 2회 연속 메달 정말 못 보나… IOC, 평행대회전 퇴출 논의

중앙일보

2026.02.19 22:5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리비뇨=김종호 기자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선 김상겸(37)과 이상호(31)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의 퇴출을 의논중이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부터 채택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Parallel Giant Slarom)은 한국에게 소중한 종목이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이상호(31)가 은메달을 따냈고, 김상겸(37)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올림픽에서 8년 만에 다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IOC는 다음 올림픽에서 평행대회전과 노르딕 복합(크로스 컨트리과 스키 점프를 더한 경기)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할 것을 논의 중이다. 20일(한국시간) 외신들은 IOC가 청소년 중심,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해 스노보드 평행대회전 퇴출 여부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평행대회전 결승에서 함께 슬로프를 내려오는 벤야민 카를(왼쪽)과 김상겸. AFP=연합뉴스
지난해 9월 이미 2030 프랑스 알프스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간의 회의에서 스노보드 평행대회전과 노르딕 복합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는 안건이 논의됐다. 올림픽 프로그램 위원회(OPC)는 "균형 있고, 청소년 중심이며 비용이 효율적인 훈련 프로그램을 구성하기 위해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OC는 더 어린 선수 위주로 스노보드 경기를 진행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빅에어, 하프파이프, 슬로프스타일은 10대와 20대 선수가 주를 이루지만 평행대회전은 나이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아 출전 수의 연령대가 다양하다. 김상겸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은 40세, 김상겸이 8강에서 이긴 롤란트 피슈날러(이탈리아)는 45세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뒤 별명'배추보이에 걸맞는 배추 꽃다발을 받은 이상호. 오종택 기자

평행대회전은 5개의 올림픽 스노보드 종목(평행대회전, 크로스, 슬로프 스타일, 빅에어, 하프파이프) 중 인기가 낮다. 세계적인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 엑스 게임 정식 종목인 하프파이프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린다. 개최국 프랑스 선수들이 약한 종목이기도 하다.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평행대회전 종목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올림픽에서 종목이 사라지는 건 잦은 일이다. 스노보드에선 대회전(1998년 나가노)과 평행회전(2014년 소치)이 한 차례만 치러지고 빠졌다. 노르딕복합도 위기다. 이 종목은 워낙 체력적으로 힘들고 동·하계 통틀어 남자 선수만 출전하고 있다.
스노보드 김상겸이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 대회전 4강전에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리비뇨=김종호 기자
선수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keepPGSolympic'이란 태그를 붙이는 소셜 미디어 캠페인도 벌어졌다. 이상호와 김상겸도 자신의 SNS에 해당 태그를 붙였다. 20살의 신예인 동메달리스트 트레벨 잠피로프는 "이번이 불가리아를 위해 메달을 딸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을지도 모른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상겸은 귀국 후 종목 생존에 관한 질문을 받고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이 관중들이 보기 편하고, 재미있는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종목에 대한 관심과 사랑만 있다면 종목 폐지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엔 금메달을 따겠다"는 그의 목표를 이룰 수 없을 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김효경([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