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직후 상승세를 재개한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5800선을 넘어섰다. 전날 56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5700선과 5800선을 잇달아 돌파하면서 ‘육천피(코스피 6000)’ 기대감도 한층 고조됐다.
2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28포인트(2.31%) 오른 5808.53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19.64포인트(0.35%) 상승한 5696.89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갔으며, 오후 2시 37분께 5809.91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5677.25와 장중 기준 5681.65도 하루 만에 모두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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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1조6107억원 순매수’…외인·개인은 차익 실현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1조610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451억원, 9861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59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1원 오른 1446.6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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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하락에도 반도체·방산 강세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54%, S&P500지수는 0.28%, 나스닥지수는 0.31% 각각 내렸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50%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협상 시한을 제시하며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데다,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이 일부 펀드 환매를 중단하면서 신용 경색 우려가 제기된 영향이다. 블루아울이 인공지능 AI 데이터센터 투자에 적극적이었던 점에서 AI 설비투자 분야의 유동성 우려도 부각됐다.
그럼에도 국내 증시는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05% 오른 19만100원에 마감하며 ‘19만전자’를 지켜냈다. SK하이닉스는 6.15% 급등한 94만9천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장중 한때 95만5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8.09%, 두산에너빌리티 5.18%, HD현대중공업 4.88%, 삼성물산 3.60%, SK스퀘어 2.47% 등이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 -1.02%, 현대차 -0.78%, LG에너지솔루션 -0.50% 등은 약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7.95%, 금융 3.91%, 유통 2.97%, 운송장비·부품 2.86%, 기계·장비 2.84%, 건설 2.43%, 전기·전자 2.21%, 증권 2.14% 등이 올랐다. 종이·목재 -1.36%, 오락·문화 -0.73%, 부동산 -0.34%, 섬유·의류 -0.32% 등은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정해창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회피 분위기와 달리 코스피가 상승한 배경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을 추정한다”고 밝혔다.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기의 지분 5% 초과 보유를 공시한 점을 언급하며 “패시브 자금의 한국 증시 유입이 지속되고 있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이란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방산주 강세, 2월 임시국회에서 논의 중인 3차 상법 개정안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지지한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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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은 0.58% 하락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1포인트(0.58%) 내린 1154.0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곧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89억원, 3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272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33조652억원, 12조340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19조869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