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이 장기화되면서 SK온이 2년 만에 ‘희망 퇴직’ 카드를 꺼내들었다.
SK온은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희망 퇴직과 무급 휴직을 시행하는 내용의 ‘SK온 넥스트 챕터(Next Chapter)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대상은 2025년 1월 1일 이전에 입사한 3년차 이상 직원이다. SK온은 2024년에도 희망 퇴직과 무급 휴직을 실시했다.
구체적으로 희망 퇴직을 선택하면 근속 기간과 연령에 따라 최소 월급여의 6개월분에서 최대 30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또 올해 2학기 자녀 학자금도 지원된다.
무급 휴직은 최장 2년간 학비를 지원하는 자기계발 프로그램이다. 학사·석사·박사 등 직무 관련 학위 과정에 진학하면 2년간 학비의 50%를 지원하고, 학위를 받고 복직하면 잔여 학비 50%도 지급한다.
SK온은 전기차 캐즘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없애면서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줄줄이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는 등 시장 환경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2월엔 포드와의 배터리 생산 합작 관계도 청산했다. 이에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을 대체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다른 배터리사들도‘전기차 한파’ 속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한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삼성SDI는 전날 투자 재원 확보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보유 중인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추진안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보유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와 조건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으로 사업 성장세가 둔화함에 따라 경영 효율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기 계발을 통해 역량을 키울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선택을 원하는 구성원에게는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