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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투혼' 유승은도 감격…"최가온, 친구지만 존경스러워"

중앙일보

2026.02.20 01:46 2026.02.2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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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이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60220
‘여고생 스노보더’ 유승은(18·성복고)은 자신을 둘러싼 뜨거운 관심이 어색했는지 한동안 운을 떼지 못했다. 간단한 질문에도 길게 답하지 못할 정도의 긴장 상태. 그러나 부상으로 힘겨워했던 지난 1년이 떠오르자 그간 감춰놓았던 속마음을 조심스레 꺼내놓았다.

유승은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의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평소 친하지 않던 친구들로부터 축하를 많이 받았다. 엄마 말로는 10년 전 유치원을 같이 다녔던 친구들의 어머니들로부터도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 오늘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빨리 반려견과 놀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유승은은 지난 10일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설상 최초의 여자 메달리스트. 이어 18일 열린 여자 슬로프스타일에서도 메달을 노렸지만, 결선 1~3차 시기에서 모두 넘어지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사실 유승은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지난 몇 년간 발목과 손목을 크게 다쳤다. 최근까지도 일상생활도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불굴의 의지로 이번 대회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유승은은 “1년간 부상이 많았지만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또, 힘든 시기에는 ‘지금 힘드니까 잘 되는 날이 올 거야’라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했다.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동메달리스트 유승은이 2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된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20260220
이번 대회에선 2008년생 동갑내기 유승은과 하프파이프 금메달리스트 최가온(18·세화여고)의 등장이 화제가 됐다. 유승은은 “(최)가온이와는 빅에어 경기 전까지 만났다. 서로 많이 응원해줬다”면서 “가온이는 1차 시기에서 그렇게 넘어졌는데도 3차 시기를 멋지게 완주했다. 친구지만 존경스럽다. 많은 감명을 받았다”고 웃었다.

끝으로 유승은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내가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앞으로는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둘 다 잘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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