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발생 농장에 대한 이동 제한과 긴급 소독, 살처분 조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고병원성 AI 46건, ASF 17건, 구제역 2건 등 총 65건의 가축 전염병이 발생했다. 특히 ASF는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농가 차원의 철저한 차단 방역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
경북·충남·전남 AI 확산
경북에서는 이달 6일과 12일 봉화 산란계 농장에서, 10일에는 성주 육용오리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19일 봉화에서 추가 확진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은 가금류 긴급 살처분과 함께 관련 차량·시설에 대한 정밀검사와 소독 점검을 진행 중이다.
충남은 지난해 12월 천안을 시작으로 보령, 아산, 천안 동남구 등에서 한 달 사이 4건이 발생한 데 이어 이달 6일 예산 산란계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9일에는 인접한 세종 농가까지 번지면서 재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구례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19일 AI 항원이 검출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 오리 2만9600마리와 인근 농장 2곳의 4만6800마리를 살처분했다.
━
ASF, 서해안·수도권까지 확산
ASF는 지난해 11월 충남 당진에서 발생한 이후 잠잠하다가 이달 들어 보령, 당진, 홍성 등에서 잇따라 확진됐다. 특히 홍성은 도내 최대 양돈 밀집 지역으로, 확산 시 피해 규모가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기 평택에서는 오성면의 한 양돈농장 903마리 사육 농가에서 ASF가 처음 발생했다. 화성에서도 8일과 19일 두 차례 확진 사례가 나왔다. 강원 철원 농장 2곳에서는 의심 사례가 접수돼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강릉에서는 지난달 ASF 확진으로 2만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경남 창녕에서도 최근 10일 간격으로 양돈농장 2곳에서 ASF가 발생했다.
━
고양 한우농가 구제역 발생
경기 고양의 한우 농가에서는 19일 구제역이 확진됐다. 해당 농가에서 사육 중이던 한우 133마리에 대해 살처분이 진행 중이며, 반경 3㎞ 이내 지역에는 이동 통제와 긴급 소독이 시행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이동 제한, 출입 통제,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축산 농가에는 방역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ASF는 백신이 없어 철저한 소독과 차단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농장 출입 시 방역복을 반드시 착용하고 매일 2회 이상 소독하는 등 농가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