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일본인 투수 이마이 타츠야(27)에게 든든한 동료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한국에 몸담았던 한화 이글스 출신 투수 라이언 와이스(29)가 이마이를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와이스 본인도 메이저리그 데뷔를 위한 적응에 바쁠 시기이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이마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이마이가 와이스의 제안으로 저녁 식사를 갖고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휴스턴 스프링 트레이닝에 참가 중인 두 선수는 나란히 메이저리그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오프시즌에 이마이는 3년 5400만 달러에, 와이스가 1+1년 260만 달러에 휴스턴과 계약했다.
이마이는 “와이스와 공감대를 느꼈다”고 말했다. 와이스는 “난 이마이의 입장이 어떤지 안다. 팀에서 그 언어를 말하지 못하는 외국인 선수로 지내는 것이 어떤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스는 2024년 6월부터 지난해까지 한화에 1년 반을 지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나라, 전혀 다른 문화에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하는 환경을 겪은 바 있다.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통역과 동료들, 그리고 아내 헤일리 브룩의 도움으로 빠르게 적응한 와이스는 기량도 일취월장하며 메이저리그 계약을 따냈다.
나라도, 리그도 다르지만 와이스는 미국 땅을 처음 밟은 이마이에게서 1년 반 전의 자신을 봤다.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지 일주일도 안 돼 이마이는 플로리다 호텔에서의 고립된 생활에 지쳤다. 이마이는 와이스에게 훈련이 끝난 뒤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는지 물어봤고, 와이스는 아내 헤일리와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고 답했다.
와이스는 “이마이가 다른 식으로 말했지만 결국 ‘호텔에서 정말 지루해’라는 뜻이었다”며 웃은 뒤 “그래서 ‘오늘 저녁 같이 식사할래?’라고 물었더니 ‘물론’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와이스는 일본과 미국 음식점 중 어디가 좋은지 물었고, 이마이는 미국 음식을 택했다.
와이스는 또 한 명의 선수도 불렀다. 오프시즌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에 새로 합류한 투수 마이크 버로우스에게도 식사를 제안했다. 와이스의 캐치볼 파트너인 버로우스도 참석했고, 이마이의 통역까지 넷이서 저녁을 함께했다.
버로우스는 “다른 나라, 다른 문화,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온 것에 비하면 난 사소한 변화다. 와이스는 훨씬 더 큰 변화 속에서 도약했다. 와이스는 그걸 이해했고, 이마이와 편안한 관계를 만들고 싶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휴스턴 마이크 버로우스, 이마이 타츠야, 라이언 와이스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헤일리 브룩 SNS
식사 자리에서 숏립을 맛보고 샌드위치도 먹은 이마이는 와이스, 버로우스와 서로 경험을 공유하며 메이저리그까지 오게 된 과정을 주고받았다. 나아가 그는 팀 적응을 위해 영어를 배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버로우스는 “이마이는 우리와 더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 영어를 많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매우 멋진 일이고, 나도 그 열정에 보답하고 싶다. 일본어를 배워 그의 언어를 말할 수 있게끔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와이스는 “누군가와 공통점이 있다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인데 난 그저 이마이의 입장이 어떤지 알고 있을 뿐이다. 그가 환영받는다는 느낌을 들게 하고 싶었다. 나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이 구단에 새로 온 선수”라며 동질감을 느꼈다.
휴스턴 구단도 이마이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게 세세한 것부터 신경을 쓰고 있다. 조 에스파다 감독의 지시로 ‘오늘의 단어’를 선정해 클럽하우스 외부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가지 언어의 발음을 적어놓고 있다. 이마이뿐만 아니라 대만 출신 투수 덩카이웨이를 배려해 중국어도 포함했다.
이마이는 “모두가 나를 환영하고, 소중히 여기며 귀를 기울여주고 있다. 정말 잘 해주고 있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 나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도와줘서 감사하다”며 “특별한 걸 기대했던 건 아니다. ‘야구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니까, 매 순간 즐기며 모든 것에 적응하고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자’는 마음이다”며 “식사 자리에서 나눈 대화들이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와이스의 배려에도 고마움을 표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