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분위기가 바뀌자 구도도 달라졌다. 마이클 캐릭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차기 정식 사령탑 1순위 후보로 부상했다.
영국 ‘더 아이 페이퍼’는 19일(한국시간) “5명의 경쟁자가 사실상 레이스에서 이탈했다. 캐릭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애초 구단이 캐릭을 임시 감독으로 세운 배경은 ‘시간 벌기’였다. 명망 있는 외부 감독을 물색하기 위한 완충 장치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 5경기 4승 1무. 결과가 전제를 바꿨다.
매체는 “현재 캐릭은 어떤 외부 후보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호평을 받는다. 특히 수석 코치 스티븐 홀랜드의 존재가 안정감을 더한다는 분석이다.
경험과 실무가 결합된 구조라는 의미다. 더불어 캐릭이 유소년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점도 내부 평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단기 성과뿐 아니라 구조적 기반을 다루고 있다는 메시지다.
외부 변수도 캐릭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토마스 투헬은 잉글랜드 대표팀과 연결돼 있고, 루이스 엔리케는 PSG와 재계약 기류다.
카를로 안첼로티는 브라질과 장기 동행 가능성이 거론된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역시 다른 빅클럽 후보군에 묶여 있다. 선택지는 줄었고, 내부 카드의 설득력은 높아졌다.
구단 수뇌부의 기조도 신중하다. “지금 체제가 잘 작동하는 동안 불필요한 접촉은 없다”는 입장이다. 성급한 결단 대신 시즌 종료 후 평가가 원칙이다. 과거의 즉흥적 선택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캐릭은 맨유에서 12년을 뛴 인물이다. 박지성과 한 팀에서 뛰었고, 은퇴 후에는 조세 모리뉴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를 보좌했다. 감독 대행 경험도 있다. 이후 미들즈브러에서 챔피언십 63승을 쌓으며 지도자로서의 이력을 축적했다.
지난달 루벤 아모림과 결별한 뒤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고, 즉각 4연승을 만들었다. 웨스트햄과의 1-1 무승부로 연승은 멈췄지만 무패 흐름은 유지 중이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그를 2025-2026시즌 1월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했다. 1, 2위 팀을 모두 잡은 결과가 반영됐다.
물론 표본은 아직 작다. 5경기 무패가 장기 프로젝트의 근거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은 유효하다.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이 상승세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기회는 충분하다”고 단서를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