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한 개인의 고발장으로 대만에서 도박 게임장에 출입해 도박을 벌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KBO와 롯데의 징계는 임박한 상황인데, 선수들의 소환까지도 생각해야 한다.
부산지방경찰청은 20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롯데 소속 선수 4명(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혐의 유무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고발장은 시민단체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개인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은 부산지방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배정됐다.
고발장이 접수된 이상, 수사는 시작된다. 경찰은 “고발 내용에 대해 혐의 유무를 수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던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등은 지난 12일 새벽, 타이난 현지 도박 게임장을 방문한 사실이 대만 현지인 SNS 계정을 통해서 알려졌고, 해당 사진은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졌다.
롯데는 즉각 선수들과 면담을 진행했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즉각 귀국 시켰고 근신 처분을 내렸다.
구단은 “선수들이 해당 국가에서 불법으로 분류되어 있는 장소에 방문한 것을 확인했습니다”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KBO와 구단 내규에 어긋나는 행위를 저지른 해당 선수 4명을 즉각 귀국 조치 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즉각 신고하고 결과에 따라 구단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리겠습니다”고 밝혔다.
구단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뒤 구단 자체적으로도 전수조사 실시 및 해당 선수들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예고했다.
일단 대만 현지에서는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이 방문한 게임장은 대만 당국의 정식 허가를 받은 합법적 업장이었다. 그러나 도박 관련해서는 불법적인 요소가 포함될 수 있다는 것도 롯데는 인지했다. 김동혁이 해당 업장에서 휴대전화를 경품으로 받고 기념 사진을 찍은 게 대만 현지에서도 불법적인 요소에 속하는 증거다.
일단 KBO는 다음 주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월은 넘기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롯데 역시 상벌위원회의 발표가 나온 뒤 구단 자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KBO 규약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르면 도박 관련 행위는 1개월 이상의 참가활동정지나 30경기 이상 출장 정지 또는 제재금 300만원을 부과할 수 있다.
스프링캠프를 정상적으로 치르고 또 정규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롯데 구단은 빠르게 도박 스캔들을 정리하고 다른 선수단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러나 정식 수사 절차를 밟으면 결국 선수들의 소환까지도 이뤄질 수 있다.
만약 경찰 수사 과정에서 형법 246조의 도박 조항에 일시 오락성에 위배되고 상습성 여부가 확인될 경우, 롯데 도박 파문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아울러 KBO 규약에는 ‘총재는 제재를 결정함에 있어 품위손상행위의 정도, 동기, 수단과 결과, 행위 이후의 사정 및 제재 전력 등을 참작하여 가중 또는 감경할 수 있다’고도 부연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서 KBO의 징계 수위도 추후 달라질 수 있다.
과연 롯데의 스프링캠프를 집어 삼키고 있는 도박 스캔들의 파장이 과연 어디까지 미치는 것일까.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