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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세 경단녀 '주름女 영상' 뭐길래…中 AI 기업이 러브콜했다

중앙일보

2026.02.20 13:00 2026.02.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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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더중플 - AI 新 직업의 세계
인공지능(AI)으로 어떻게 먹고살까. AI는 현실입니다. 대기업과 기술자, 아는 사람만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시민과 일상의 노동에까지 깊이 스며들었죠. 매일 수백 건 쏟아지는 AI 뉴스에 덜컥 겁부터 납니다. 뭐부터 알고, 어떻게 내 업(業)과 연결 지을지 말이죠.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여기 ‘AI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AI 기술을 도구 삼아 어떻게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냈는지 그들의 삶과 경험을 들여다봤습니다. AI 시대, 보통 사람의 생존기입니다. 돈·직업·사람이 있는 현장, 함께 떠나시죠.


고졸. 두 번의 대학교 중퇴. 박민지(42)씨의 삶은 평탄치는 않았다. 동양화로 입시 미술을 준비했지만 실패했다. 수도권의 한 대학 공예디자인학과에 들어갔지만 1년을 다니다 자퇴했다. 이후 떠난 이탈리아 밀라노 유학도 결과적으로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유럽 최대의 아트·디자인 전문 사립대학 IED(Istituto Europeo di Design)에 들어갔지만 2년을 다니다 돌아왔다. 순수 예술이 아닌 미래의 고객을 염두에 둔 상업성·실용성을 앞세운 디자인 교육이 어쩐지 마뜩잖았단다. 지금 생각하면 참 치기 어린 생각이다.

그래도 자신의 결정에 책임은 졌다. 어느덧 20대 중반, 돌아온 한국에서 언제까지 부모님께 손을 벌릴 수 없었다. 온라인 디자인 편집매장을 열었고 부업으로 패션 잡지 편집일도 했다. 부지런히 움직이니 주변에서 일자리 제안이 잇따랐다. 신사동 유명 패션 편집 매장에서 MD(상품기획자)로 4년간 일했고, 한 동대문 의류 상가 도매 브랜드를 이끄는 총괄 매니저로도 일했다.

2020년 제주도에 둥지를 틀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박민지씨와 5년여 경력 단절을 깨고 'AI 아트 디렉터'로서 새 업을 이어가고 있는 현재의 모습. 사진 본인 제공

11년 가까이 내 업에 충실하며 밥벌이했지만, 축복 가득했던 결혼·출산이 내 일을 멈추게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둘째 아이를 낳고서도 일에 매달렸지만 뒤따라오는 건 산후 우울증과 번아웃.

" 강원도 양양에서 서울로 올라와 아이 양육을 도와주는 친정엄마에게도 못 할 짓이었죠. 무엇보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내 아이의 성장마저 제대로 지켜보지 못하나’ 자괴감이 밀려오더라고요. "

박씨는 하던 일을 결국 멈췄다.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2020년, 잠깐의 쉼과 회복의 시간을 갖자며 그의 가족은 제주도로 터전을 옮겼다. 그러나 ‘1년만 살아보자’던 약속은 속절없이 잊혔고, 박씨에게 남겨진 건 엄마, 그리고 5년의 ‘경단녀(경력단절 여성)’ 타이틀뿐이었다. 힘겨웠다. 이제 정말 뭐라도 해야 했다.

이 세상에 쓸데없는 헛발질은 없나 보다. 두 번의 대학교 중퇴, 경력 단절을 겪으며 느꼈던 날것 그대로의 감정마저 제2의 직업을 찾는 좋은 재료가 될 줄이야.

요즘 박씨는 ‘AI 아트 디자이너’로 새 장(章)을 열고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다채로웠던 자신의 경험, 그 속에서 느낀 감정(감각)을 AI 프롬프트에 일기 쓰듯 기록했고, 그렇게 해서 생성된 극사실주의적 인물 이미지에 광고 제작자 등 관련 업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의 AI 결과물이 뭇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실사 같은 AI 이미지’ 때문이다. 모공이나 주근깨, 미세한 주름, 표정까지 극사실주의에 기반을 둬 인물을 창조한다.

" 무조건 예쁜 얼굴보다 볼수록 궁금해지고 오래 남는, 이야기가 묻어나는 얼굴을 만들고 싶었어요. "

지난달 30일 제주시 노형동의 한 카페에서 박민지씨가 자신의 AI 창작 작업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정 기자

그만의 프롬프트 작법(作法)을 담은 전자책도 냈다. 소셜미디어(SNS) 쓰레드와 인스타 등에 올린 박씨의 AI 결과물을 보고, 영상 제작 AI 하이루오(Hailuo)를 만든 중국 기업 미니맥스로부터 협업(영상 제작 스폰서십) 제안을 받기도 했다. 5월에는 서울에서 AI로 만든 이미지를 가지고 전시회(개인전)를 열 계획이다.

박씨는 어떻게 5년여 경력 단절과 ‘멈춤’의 시간을 ‘숙성’의 시간으로 바꿨을까. 그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했을까. 누구든 프롬프트(명령어)를 쓰고 AI를 부릴 수 있지만, 결과물은 천차만별. 중국 4대 AI 기업으로 꼽히는 미니맥스로부터 스폰서십 제안을 받을 정도로 눈에 띄는 결과물을 만든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달 30일 제주도 노형동에서 그를 만나 AI 시대를 살아가는 생존비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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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가득 여성이 대박났다, 42세 경단녀의 'AI 성공기'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369








김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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