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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친한계 다 불만 터졌다…국힘의 '중진 역할 무용론'

중앙일보

2026.02.20 13:00 2026.02.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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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를 마친 송언석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지난달 21일 국회 로텐더홀 장동혁 대표 단식 농성장에 모여 있다. 이날 단식 농성장에 구급대원이 출동했지만 장 대표는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향한 내부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당 내홍을 중재·수습하기는 커녕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장동혁(재선)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6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선 의원들, 중진 의원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는 국민의힘 내 중진급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주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중진급 인사들 가운데 대구·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출마를 선언한 이가 아직 없어서다. 텃밭인 대구시장에만 주호영(6선) 의원, 윤재옥(4선) 의원 등이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수도권에선 나경원(5선) 의원과 안철수(4선) 의원 정도가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는 단계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분이 2~3명 정도는 나와야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감동을 줄 수 있다”며 “중진·다선 의원들 아니면 중량감 있는 당 인사들이 ‘어떤 역할이든 나에게 맡겨 달라’고 선언을 해주면 어떨까 한다”고 했다. 장 대표가 지선을 앞두고 공개적으로 중진 의원의 희생을 언급한 건 처음이다.

내부 갈등 이슈가 불거질 때 침묵하는 것도 당 내부의 중진을 향한 불만 요소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등 내분 이슈가 터졌을 때 “우리 집이라도 찰떡이어야 한다”(박지원 의원)는 중진들의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비상계엄 사과나 지난달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사태 등 갈등이 불거져도 중진 의원 대부분이 침묵했다”(초선 의원)며 불만을 토로하는 초·재선 의원들이 적지 않다. 친한계 한지아(초선) 의원은 13일 의원 단체 대화방에 배현진 의원 당원권 1년 정지를 비판하며 “중진 의원들은 힘을 보태달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압박이 계속되자 중진들도 조금씩 목소리를 내고 있기는 하다. 윤상현(5선) 의원은 설 연휴인 16일 취재진을 만나 “잘못을 분명히 인정하고 국민과 역사 앞에 속죄하며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한다”며 “비상계엄에 대한 형식적 사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각자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공개적으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15일에도 한 전 대표 제명에 “지금은 남 탓 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한기호(4선) 의원도 지난 15일 단체 대화방에 “이번 선거는 차라리 포기하고 싶다”고 쓰는 등 지난달부터 부쩍 지도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 의원은 19일 통화서 “애당심을 토대로 선거를 이기기 위한 길로 가달라고 계속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진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비판은 여전하다. 계파색이 옅은 한 재선 의원은 “중진 그룹의 분위기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긴 하나 지금부터 행동으로 보여줘야 의미가 있다”며 “2028년 국회의원 선거가 임박해서야 돌변하면 중진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말했다. 다만 중진들 사이에선 중진의 목소리가 너무 커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장동혁 지도부 체제의 선수(選數)가 낮은 만큼 중진이 과하게 나서면 지도부가 권위를 잃을 것”이라며 “언행을 조심스럽게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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