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중국으로 귀화해 쇼트트랙 국가대표로 나선 린샤오쥔(30·한국명 임효준)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난 8년간의 소회와 지금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린샤오쥔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순위 결정전을 마치고 진행된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 무대는 2018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내겐 두 번째 올림픽이기도 하다. 8년이란 시간이 누구에겐 길고, 누구에겐 짧다고 생각한다”면서 “8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들고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했다. 그러나 쇼트트랙은 내 인생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이어 린샤오쥔은 “귀를 닫고 눈을 감은 채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고 했다. 한 번 최선을 다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린샤오쥔은 2018년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한 평창 대회에서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19년 성추행 혐의로 대표팀 징계를 받으면서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이후 해당 혐의는 무죄로 벗겨졌지만, 이미 중국 국가대표가 된 뒤였다.
린샤오쥔은 중국에서 열린 2022 베이징 올림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출전하지 못했다. 이후 4년을 더 기다려 밀라노로 왔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채 여정을 마쳤다.
린샤오쥔은 “어머니께서 ‘결과도 중요하지만 네가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이 과정이 주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국내에는 린샤오쥔을 둘러싼 반응이 둘로 나뉜다. 옹호와 비판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린샤오쥔은 “그때는 어렸다. 그런 힘든 일을 겪으면서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면서 “그건 이미 지난 일이고 더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음 목표를 향해 준비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린샤오쥔은 “지금은 힘들어서 당분간은 쉬고 싶다. 공부도 하고, 부족한 점도 보완하면서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