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FA로 큰돈 벌 수 있는데…아직 35세, 10승 투수가 왜 은퇴를 고민하지? "아이들이 크고 있다"

OSEN

2026.02.20 13:5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사진] 토론토 케빈 가우스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케빈 가우스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지난해 10승을 거두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적진 않지만 은퇴해야 할 나이도 아니다. FA 계약으로 또 한 번 큰돈을 벌 기회가 기다리고 있지만 케빈 가우스먼(35·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빠로서의 고민 때문이다. 

가우스먼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마지막 시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겠다. 전혀 알 수 없지만 오프시즌 동안 확실히 생각해본 문제다. 지금은 시즌에 집중하고 있고, 올해 팀을 위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다. 그 이후는? 전혀 모르겠다”며 은퇴 가능성을 밝혔다. 

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가우스먼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신시내티 레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거쳐 2022년부터 토론토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13시즌 통산 361경기(322선발·1911이닝) 112승113패5홀드 평균자책점 3.81 탈삼진 1954개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만 7시즌으로 올스타에도 두 번 선정됐다. 

2021년 11월 토론토와 5년 1억1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한 뒤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꾸준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도 32경기(193이닝) 10승11패 평균자책점 3.59 탈삼진 189개로 활약하며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기여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5년 계약이 끝나고,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기대할 만하다. 나이가 있지만 선발투수는 FA 시장에서 늘가치가 높다. 가우스먼보다 3살 더 많은 투수 메릴 켈리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4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런데 가우스먼은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그는 “아내, 아이들을 생각해서 결정할 것이다”며 “아이들이 점점 더 자라고 있다. 한계를 넘어서면 넘을수록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긍정적인 면은 무엇이고, 부정적인 면은 무엇일까? 집에 돌아갔을 때 아이들이 나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시간이 고작 몇 년밖에 안 남아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성장기에 있는 두 딸을 이야기했다. 

프로야구 선수의 삶은 화려해 보이지만 만만치 않다. 2월 스프링 트레이닝부터 10월 포스트시즌까지 9개월을 계속 떠돌아 다녀야 한다. 이동 거리가 긴 메이저리그 특성상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원정 한 번 다녀오면 아이들이 쑥쑥 자라나 있다. 가족을 최우선으로 중시하는 미국 문화에선 이런 삶의 만족도가 그��게 높지 않을 수 있다. 돈은 벌만큼 벌었고, 아이들의 성장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우스먼은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 

[사진] 토론토 케빈 가우스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케빈 가우스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마지막 목표는 딱 하나다. 월드시리즈 우승만이 유일한 목표라고 밝힌 가우스먼은 지금도 지난해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이 잊혀지지 않는다. 토론토가 3승2패로 리드하고 있었고, 로저스센터 홈에서 우승 확정을 노릴 수 있는 경기에 가우스먼이 선발로 나섰다. 6이닝 3실점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막히면서 1-3으로 패했다. 

결국 토론토는 7차전 연장 11회 접전 끝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토론토 홈에서 다저스의 우승을 지켜보며 분루를 삼켰고, 가우스먼에게 한으로 남아있다. 그는 “평생 6차전을 생각할 것이다. 홈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 기회가 있었다. 꼭 해내고 싶었다. 6차전 등판 전 어느 때보다도 흥분된 상태였다”며 아쉬워했다. 

토론토는 오프시즌에 투수 FA 최대어 딜런 시즈(7년 2억1000만 달러), KBO MVP 투수 코디 폰세(3년 3000만 달러), 언더핸드 불펜 타일러 로저스(3년 37000만 달러), 일본 홈런왕 출신 내야수 오카모토 카즈마(4년 6000만 달러) 등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이뤘다. 가우스먼은 1선발 자리를 시즈에게 내줬지만 원투펀치로 여전히 큰 기대를 받는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가우스먼은 목소리가 크지 않지만 그가 말할 때면 모두가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토론토 클럽하우스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가진 가우스먼이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고 은퇴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

[사진] 토론토 케빈 가우스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론토 케빈 가우스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