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끊어서 일제에 진 나라 빚을 갚자”며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대구지역 고등학생들이 주도해 일어난 2·28 민주운동….
대구시가 국채보상운동과 2·28 민주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1일부터 28일까지 ‘대구시민주간’을 운영한다. 시민주간은 ‘함께 여는 내일, 다시 뛰는 대구!’라는 슬로건 아래, 21일 시민의 날 기념식을 시작으로 대구 독립운동의 역사와 가치를 조명하는 다양한 시민참여 행사와 문화·복지 혜택이 대구 전역에서 펼쳐진다.
우선 대구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한 ‘대구독립운동기념관 건립 포럼(23일)’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2·28 민주운동 어린이특별전(21일~3월1일)’, 시립교향악단의 ‘2·28민주운동 제66주년 기념 특별연주회(27일)’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또 대구 3대 박물관(근대역사관·방짜유기박물관·향토역사관)에서는 대구의 역사를 주제로 한 특강과 답사·체험 프로그램이 4월까지 운영된다.
이와 함께 광복 이후부터 현재까지 대구의 변화와 시민의 삶을 담은 대구 역사총서 ‘사진으로 보는 대구 80년’을 관내 중·고교에 배부하고, 주요 사진 자료를 슬라이드 영상으로 제작해 시민의 날 기념식 당일 오페라하우스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대구는 구국운동이 전국에서 가장 활발했던 지역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1월 29일 대구의 출판사인 ‘광문사’ 김광제 사장과 서상돈 부사장이 “나랏빚을 갚자”며 범국민적 모금을 시작한 것을 계기로 확산했다. 도로와 학교 등을 지으려 대한제국이 일본에서 강제로 빌린 차관 1300만원(현 3300억원 상당)을 갚기 위해서였다. 차관 규모는 당시 대한제국 1년 국가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남자들은 금주와 금연을 통해 돈을 마련했고, 여자들은 비녀와 가락지를 내다 팔았다. 전국적으로 3개월여 간 4만명이 넘게 참여해 230만원을 모았다. 국채보상운동을 기리기 위해 대구 중구에는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이 있고, 내부에는 기념비도 세워져 있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에 맞서 대구에서 일어난 운동이다. 자유당 정권은 선거를 앞두고 2월 28일 야당 유세장에 학생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대구 시내 8개 공립고등학교에 일요일 등교 지시를 내렸다. 일요일 등교의 명분은 조기 중간고사, 영화관람, 토끼사냥 등이었다. 대구 시내 고교생들이 반발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고 2·28의 함성은 3·15마산의거와 4·19혁명으로 이어졌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시민주간은 어떠한 위기 앞에서도 연대와 헌신으로 응답했던 위대한 대구 시민정신을 다시금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