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20년 만의 금빛 질주를 꿈꿨지만 결말은 또 한 번의 귀중한 은빛이었다.
이준서(성남시청)-황대헌(강원도청)-이정민(성남시청)-임종언(고양시청)으로 꾸려진 한국 남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A에서 6분52초239를 기록,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값진 은메달이었다.
이로써 한국은 2022 베이징 대회에 이어 남자 5000m 계주 2회 연속 은메달을 수확했다. 2006 토리노 올림픽 이후 끊긴 남자 단체전 금맥을 잇겠다는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금메달은 6분51초847을 찍은 네덜란드의 몫이었다. 네덜란드가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가 3위로 들어오며 동메달을 가져갔다.
레이스는 치열했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선두권을 형성한 가운데, 한국은 캐나다와 3~4위권에서 호흡을 조절하며 기회를 엿봤다. 승부처는 중반 이후였다. 24바퀴를 남기고 황대헌이 밀워주고 이정민이 3위로 도약했다. 18바퀴를 남겨둔 시점에는 인코스를 공략해 2위까지 올라갔다.
[사진] 한국 남자 쇼트트랙 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후 이정민의 질주가 돋보였다. 1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과감하게 달려 선두로 올라섰다. 20년 만의 금빛을 기대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막판 체력전에서 부족했다. 네덜란드가 치고 나왔다. 네덜란드와 거리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두 바퀴를 남기고 3위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대헌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다시 추격에 나섰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 대회 남자 계주 은메달은 한국 남자 대표팀의 세 번째 메달이다. 금메달은 없었지만 황대헌과 임종언이 나란히 2개의 메달을 목에 걸며 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임종언은 남자 10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을 신고했고, 황대헌은 1500m 은메달에 이어 계주에서도 시상대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