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29, 버밍엄 시티)가 어깨 수술을 미루고 재활에 나섰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로서도 불행 중 다행인 소식이다.
버밍엄 소식을 다루는 '버밍엄 라이브'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백승호는 어깨 부상 진단 후 '이타적인' 결정을 내렸다.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그는 수술을 미루고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위해 계속 뛰기로 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백승호는 고질적인 어깨 부상으로 앞으로 3주간 더 결장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는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될 수도 있는 수술을 받지 않기로 했다"라며 "백승호는 이번 주 전문의를 만나 진찰받고, 최선의 치료 계획을 세웠다. 그는 버밍엄의 이번 시즌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승호는 지난 11일 열린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과 경기에서 어깨를 다쳤다. 그는 경기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다이빙 헤더를 시도하다가 팔을 잘못 짚었고, 어깨에 충격이 가고 말았다. 고통을 호소하던 백승호는 의료진 부축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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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가 어깨를 다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약 3달 전 미들즈브러 원정 경기에서도 어깨가 탈구된 전력이 있다. 그리고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비슷한 부상이 생긴 만큼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백승호는 수술을 피하는 결단을 내렸다. 크리스 데이비스 버밍엄 감독은 "백승호가 전문의 진료를 받았다. 현재 계획으로는 아마 3주 정도 더 회복하면 다시 경기에 출전하거나 훈련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그런 방향으로 결정이 내려졌다. 우리는 어떤 경기에서도 그를 잃고 싶지 않지만, 이게 우리 팀과 그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는 바로 버밍엄과 한국 대표팀 둘 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기 때문. 버밍엄 라이브는 "버밍엄은 챔피언십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위 더비 카운티에 승점 2점 뒤지고 있기에 백승호가 시즌 막판 결장한다면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오는 6월 열리는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도 마찬가지다. 안 그래도 박용우에 이어 원두재까지 부상으로 쓰러지며 3선 자원 고민이 깊은 상황이다. 여기서 백승호까지 수술대에 오른다면 치명적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수술을 받을 시 다음 시즌 초반까지 결장이 예상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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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백승호는 우선 재활에 집중하기로 했다. 데이비스 감독은 "지금은 수술을 받지 않는 게 계획이다. 백승호도 그렇게 선택했다"라며 "하지만 언젠가는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백승호는 매우 의연하고 이타적인 선수다. 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국내 리그에서도 국제 무대에서도 중요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끝으로 데이비스 감독은 "백승호는 그런 접근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우리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거다. 그러나 어깨 탈구 같은 부상은 결국엔 수술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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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가 수술을 미루는 결단을 내리면서 홍명보 감독으로선 그나마 한숨 돌리게 됐다.
옌스 카스트로프와 권혁규가 대표팀에서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또 한 명의 미드필더를 잃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셈. 백승호가 남은 4개월여 동안 몸관리에 신경 쓰며 부상을 재발하는 게 중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