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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4인방' 파장, 롯데 야구는 계속되지만…'출정식 연기+콘텐츠 폐기' 프런트 허탈감은 누가 보상하나

OSEN

2026.02.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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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도박 4인방의 여파는 어디까지 미치는 것일까. 이들이 추후 그라운드로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2026시즌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던 프런트들의 허탈감은 누가 보상해줄 것일까.

롯데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 등 4명은 지난 12일 새벽,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던 중 대만 현지 도박 게임장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대만 현지인 SNS에 해당 선수들이 대만 게임장을 방문한 사진이 게재됐고 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졌다.

당초 고승민이 여성 종업원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롯데는 이 사실을 극구 부인했고 대만 현지 매체 ‘SET 뉴스’가 해당 업장을 취재한 결과, “성추행은 오해”라고 강조했다. 대만 현지 경찰에도 성추행 관련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성추행 의혹에서 벗어난 게 문제가 아니었다. 이들이 현지 도박 게임장에 방문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해당 업장은 대만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업소였다. 하지만 구단은 불법적인 요소를 확인했다고 했다. 김동혁이 해당 업소에서 약 11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경품으로 받은 것 자체가 불법적인 요소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대만 법률상 2000대만달러(약 9만원)을 초과하는 경품은 불법이라고 보고 있다. 김동혁은 휴대전화를 경품으로 받고 인증샷까지 찍으면서 스스로 불법의 증거를 남겼다.

 

이 사안은 현재 경찰 조사까지 이어졌다. 국민신문고를 통해 고승민 나승엽 김동혁 김세민에 대한 도박 혐의 고발장이 접수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이 사건을 형사기동대에 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도박에 연루된 4명을 즉각 귀국 시켰고 근신 처분을 내렸다. 현재 구단 시설에서 야구 관련 활동은 하지 못한다. 구단은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고 KBO 징계가 내려진 이후 구단 자체 징계도 강력하게 내릴 예정이다.

구단은 선수단 대상으로 연 4회 이상, 도박을 비롯해 도핑, 성윤리, 음주운전 등 각종 윤리 교육을 실시했다. 구단 법률 자문은 물론 모그룹 법무팀까지 초청해 품위손상행위에 대해 선수들에게 주의를 시켰다. 그럼에도 일탈 행위가 발생했다.

선수단도 망연자실하다. 베테랑 김민성은 “고참으로서 선배로서 조금 더 신경을 썼어야 하지 않나 혼자서는 생각하고 있다. 주장인 (전)준우 형도 그렇게 생각을 했다”라며 “사실 늦은 시간의 일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선배로서 놓친 부분들이다. 팬들께 실망시켜 드린 것 같아서 선배로서, 고참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럼에도 롯데의 야구는 계속된다.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한 롯데는 20일 곧장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로 이동해 실전 연습경기를 치른다. 두산, SSG 등 국내 팀들을 비롯해 자매구단인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와의 교류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세이부 라이온즈 등과의 구춘리그 일정이 잡혀져 있다.

그러나 롯데의 프런트, 특히 SNS 및 유튜브 파트와 마케팅 파트의 업무는 올스톱 됐다. 대만 캠프 초반, 유튜브 촬영팀 및 SNS 담당자가 방문해 밤낮으로 이어지는 선수단의 훈련 모습을 영상으로 찍고 사진에 담았다. ‘1일 1콘텐츠’를 목표로 많은 콘텐츠를 준비했다.

실제로 대만 캠프 시작 이후 구단 유튜브 채널인 ‘자이언츠TV’는 양질의 영상으로 호평을 받고 있었다. 선수단의 훈련 모습을 담은 사진도 SNS 계정에 꾸준히 게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2월 12일, 도박 사건이 터진 이후 모든 게 멈췄다. 

아울러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에서 준비했던 다양한 콘텐츠들도 사실상 폐기 수순이다. 내부적으로 기획했던 롯데 ‘찐팬’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콘텐츠, 팬 참관 투어 등은 모두 취소됐다. 연습경기 라이브 중계 정도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콘텐츠는 없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마케팅팀이 야심차게 준비한 ‘유니폼런’ 출정식 행사까지 잠정 연기됐다. 구단은 지난 19일 “올 봄에 열리기로 했던 ‘유니폼런 2026’ 행사가 잠정 연기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신 여러분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추후 일정은 별도 공지 드리겠습니다. 행사 연기로 인해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고 전했다.

3월 22일 사직종합운동장 일대를 달리는 러닝 출정식이었다. 20일부터 3000명 선착순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연기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경량모자 및 러닝 양말, 타포린백, 완주기념 메달, 시범경기 관람권, 고래사어묵 교환권 등 다양한 굿즈와 상품을 계획했지만 이 역시도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들의 일탈 행위에 프런트가 고개 숙였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준비한 시간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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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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