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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면 충분, 그동안 감사했다" 최민정, 눈물의 올림픽 은퇴 선언에도 주변 살폈다[2026 동계올림픽]

OSEN

2026.02.2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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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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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대한민국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최민정(28, 성남시청)이 마지막 올림픽 무대의 마침표를 찍으며 전설다운 뒷모습을 남겼다.

최민정은 2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후배 김길리(22, 성남시청)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막판 스퍼트에서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새 에이스' 김길리를 품에 안고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며 훈훈한 광경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민정은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에 거대한 이정표를 세웠다. 3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이날 은메달을 추가한 최민정은 통산 올림픽 메달 7개(금 4, 은 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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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최민정은 사격 진종오, 양궁 김수녕,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상 6개)을 넘어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한국인 역대 최다 메달 단독 1위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아울러 전이경(금 4, 동 1)과 함께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금메달 타이 기록까지 수립했다.

하지만 최민정의 올림픽 역사는 밀라노에서 멈춘다. '뉴시스' 등에 따르면 최민정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선언했다.

최민정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무릎과 발목이 좋지 않았고, 마음도 힘들었다.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했다"라며 "이제 올림픽에서 날 보지 못할 것 같다"고 고백하며 눈물을 쏟았다.

또 최민정은 스포티비(SPOTV) 등과 인터뷰에서 "처음 대표팀에 들어온 2014-2015시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메달을 걸 수 있을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그동안 감사했다"라고 담담히 은퇴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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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최고의 순간으로 2관왕을 차지했던 2018 평창이나 3개의 메달(금 1, 은 2개)을 획득했던 2022 베이징 대회가 아닌,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운 '오늘'을 꼽았다.

최민정은 "은메달이어도 금메달보다 더 가치 있다고 느꼈다. 성적을 떠나 준비 과정과 경기 내용, 결과까지 너무 만족스러워 후회는 없다"는 말에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거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특히 최민정은 눈물을 흘리면서도 끝까지 주변을 살피는 '에이스'의 품격을 잃지 않았다. 최민정 역시 "메달 7개까지 따다니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주변에서 얼마나 많은 분이 도와주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며 모든 공을 동료와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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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고(故) 이순재가 마지막 길에 남겼던 "시청자 여러분 평생동안 신세 많이 지고 도움 많이 받았다. 감사하다"라며 끝내 눈물을 보이던 소감처럼 느껴졌다.

무엇보다 최민정은 "라커룸에서 길리가 1등이라 더 기쁘다고 해줬다. 1500m 금메달 계보를 길리가 이어줘 이제 한결 편히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김길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뒤 "나도 선배님들을 보며 꿈을 키웠듯, 길리도 나를 보며 꿈을 이뤄내고 있어 뿌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최민정은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기보다, 대한민국 쇼트트랙이 강하다는 것을 잘 지킬 수 있었던 여러 선수 중 한 명으로 기억되고 싶다. 계속 쇼트트랙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소박하지만 묵직한 당부를 남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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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정은 현역 은퇴 여부에 대해서는 소속팀과의 논의를 위해 남겨뒀다. 하지만 올림픽 무대와의 작별을 고한 최민정의 마지막 인사는 한국 스포츠 역사에 가장 아름다운 '라스트 댄스' 중 하나로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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