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후벵 아모림(41) 감독 경질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마이클 캐릭(45) 임시 감독이 정식 사령탑 부임을 강력히 원하고 있지만 구단은 더 없이 신중한 모습이다.
가라 앉는 배를 구출한 것은 캐릭 임시 감독이었다. 캐릭 감독은 아모림 감독 사퇴 후 임시 지휘봉을 잡은 뒤 4연승 후 1무를 기록했다. 5경기 동안 패배 없이 팀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상대 구단 역시 쟁쟁했다. 맨유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부터 리그 선두 아스날, 풀럼, 토트넘을 차례로 꺾은 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비겼다.
이런 성적을 토대로 맨유는 리그 4위까지 올라섰다. 상위권 도약과 함께 어우선하던 팀 내부를 완전히 장악한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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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팀토크'는 21일(한국시간) 캐릭이 현재 임시 감독직을 넘어 맨유의 정식 감독으로 남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전하며 선수단과 팬들 역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캐릭 감독의 정식 선임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맨유 수뇌부는 다소 차갑다. 구단 소식통에 따르면 맨유 구단은 현재 캐릭 감독을 강력한 정식 감독 후보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맨유는 앞서 루이스 반 할, 조세 무리뉴 같은 베테랑은 물론 아모림, 에릭 텐 하흐 등 이른바 '떠오르는 전술가'들의 잇따른 실패를 목격한 구단으로서 캐릭 감독의 '경험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맨유는 최소 5월까지 캐릭 체제의 지속성을 지켜보겠다는 방침이다. 시즌 종료까지 압도적인 결과와 경기력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구단은 다시 한번 외부에서 검증된 거물급 감독을 영입하는 도박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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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따르면 맨유가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 토트넘이 캐릭 감독 영입전에 가세했다. 토트넘은 현재 팀 체질 개선을 위한 적임자로 캐릭 감독을 낙점하고 상황을 살피고 있다. 토트넘은 캐릭 감독이 맨유 이적 직전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팀토크는 "우승 압박이 극심한 맨유보다, 리빌딩이 필요한 토트넘이 캐릭의 커리어 단계에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토트넘은 정식 감독직 보장이라는 강력한 카드로 캐릭 감독을 유혹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에는 레알에서 경질된 사비 알론소, 마르세유와 결별한 로베르토 데 제르비 등 무직 상태의 거물급 지도자들이 즐비하다. 맨유는 캐릭의 초반 성과에 만족하면서도, 이들과의 협상 끈을 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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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캐릭이 맨유 정식 사령탑으로 계속 남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 동안 구단 수뇌부의 의구심을 완전히 지워낼 '마법'을 계속해서 부려야만 한다. 과연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결별한 뒤 이고르 투도르 임시 감독 체제에 돌입한 토트넘에도 기회가 올지 궁금하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