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급 과일로 인기를 끌었던 샤인머스켓이 점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그 자리를 대체할 새로운 포도 품종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봉처럼 큰 대과립에 청량한 식감이 특징인 ‘글로리스타(Glory Star)’ 얘기다.
경북농업기술원은 21일 “포도 신품종 글로리스타의 안정적인 재배 정착과 고품질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최근 재배 지침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글로리스타는 경북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적색 신품종으로, 아삭하고 청량한 식감과 높은 당도, 비교적 큰 과립이 특징이다.
글로리스타는 10월 상순에 수확하는 만생종으로, 고온 조건에서도 착색이 비교적 안정적인 특징을 지녀 기후변화 환경에서도 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다. 특히 샤인머스켓처럼 씨 없이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 붉은색 과일을 선호하는 동남아시아 수출시장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다.
이번에 발간된 재배 지침서는 현장 활용성을 고려한 월별 관리 지침서로 품종 특성, 수분 관리, 전정·신초 관리, 병해충 방제, 착색·당도 관리 등 글로리스타 재배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또 재배 과정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품질 편차를 줄일 수 있도록 관리 포인트 중심으로 구성해 초보 농가부터 선도 농가까지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농가의 안정적인 고품질 포도 생산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리스타를 비롯한 포도 신품종 개발은 최근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샤인머스켓 재배 확산에 따른 과잉 생산과 가격 하락으로 품종 다양화가 시급해지면서다.
샤인머스켓은 한때 고소득 작물로 주목받으며 재배 농가가 급증하면서 현재 경북 전체 포도 재배 면적의 약 60%(4829㏊)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포도(켐벨얼리)보다 희소성이 높고 맛이 좋은 데다 껍질과 씨를 분리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어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높은 수익성을 노린 농가들이 너도나도 샤인머스켓 재배에 뛰어들고, 일부 농가에서 비싼 가격을 받기 위해 정상 출하 시기보다 앞당겨 출하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점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실정이다.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락가격시세에 따르면 샤인머스켓 특등급 2㎏ 한 박스의 경우 설 연휴 직전인 지난 13일 기준 최고 6800원, 최저 2600원으로 평균 4317원 수준이었다. 2022년 2월 10일 기준 샤인머스켓 특등급 2㎏ 한 박스 경매가격은 평균 2만9100원, 2021년 2월 8일 기준 경매가격은 평균 2만3300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경매가격이 80% 이상 급락한 셈이다.
글로리스타는 이러한 시장 환경에 대응해 샤인머스켓 중심의 단일 품종 구조를 완화하고, 농가소득 안정과 포도의 수출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경북농업기술원은 기대하고 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신품종은 개발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동일한 품질로 재현될 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번 재배 지침서는 글로리스타의 재배 안정성을 높이고, 농가가 고품질 포도를 생산하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