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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위에 펼쳐지는 3분짜리 철인 3종… 스키모 성공적 올림픽 데뷔전

중앙일보

2026.02.21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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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프랑스의 스키모 선수. 로이터=연합뉴스
눈 위에서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3분짜리 철인 3종경기. 산악스키 ‘스키모’(Ski Mountaineering, Skimo)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줄여서 ‘스키모’라 불리는 이 종목은 스키를 신은 채 가파른 오르막을 전력 질주하고, 계단 앞에서 부츠를 벗고 부츠만으로 미끄러운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간 뒤, 다시 스키를 신고 오르막을 오른 뒤, 결승선을 향해 활강하는 경기다.

21일 열린 스키모 혼성릴레이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스키를 신은 채 오르막 질주-부츠 신고 계단 오르기- 스키 신고 오르막 질주-스키 활강이 순서대로 숨돌릴 틈 없이 이어진다. 스키를 신고도 뛰어가듯 가파른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턱 막힌다. 경기 시간 3분 안팎이지만 단시간에 에너지를 폭발시켜야 하는 ‘극한의 레이스’다. 이전까지는 늘 경사를 미끄러져 내려오던 스키만 봐왔던 터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은 낯설고 흥미롭다. 이번 올림픽 코스는 725m(스프린트 경기 기준)로 구성됐다. 표고 차는 65m다.

출발땐 스키 밑바닥에 ‘스킨’을 붙이고 시작한다. 미끄럼을 방지하는 테이프다. 계단에서 스키를 벗고, 정상에선 스킨을 떼어내는 ‘전환’ 과정도 승패를 가르는 큰 변수가 된다. 장비를 바꾸는 전혼 과정이 중요하고 계단오르기, 스키 질주, 활강 등 다양한 기술의 운동 능력을 종합 평가한다는 점에서 ‘철인3종경기’와도 곧잘 비교 대상이 된다.
스키장 경사로에 마름모 형태의 장애물이 있다. 장애물을 피해서 올라가야 한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 열린 여자부 스프린트에서 2분59초77로 우승한 스위스의 마리안 파통은 장비 전환 과정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남자부에서는 스페인의 남자부 오르올카르디나 콜이 2분34초03으로 우승했다. 남유럽의 스페인이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건 1972년 삿포로 올림픽 이후 54년 만이었다. 21일 열린 남녀 혼성 릴레이에서는 프랑스가 26분57초44로 챔피언에 올랐다.

눈발이 날리는 날씨였지만 이날 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보르미오 스텔비아 스키센터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많은 관중이 찾아왔다. 여러 명이 한꺼번에 출전해 등위를 가리고, 짧은 시간에, 다양한 방식의 레이스가 펼쳐져 관전하기에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해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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