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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빌드업·무실점...정정용 체제 전북, 슈퍼컵에서 드러난 방향성 [오!쎈 현장]

OSEN

2026.02.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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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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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정승우 기자] 정정용 감독 체제로 첫 공식전을 치른 전북현대는 슈퍼컵 무대에서 단순한 승리 이상의 메시지를 남겼다.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기였고, 동시에 전북이 올 시즌 어떤 방향성을 향해 나아갈지 확인할 수 있었던 '쇼케이스'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전북현대는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K리그 슈퍼컵 2026에서 대전하나시티즌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은 전반 32분 모따의 선제골과 후반 22분 티아고의 헤더 추가골로 승기를 잡았고, 후반 추가시간 송범근의 페널티 킥 선방까지 더해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20년 만에 부활한 슈퍼컵에서 정상에 오른 전북은 정정용 감독 체제 첫 공식전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시즌 출발을 알렸다.

수치만 놓고 보면 양 팀의 격차가 압도적이진 않았다. 전북의 전체 점유율은 52.7%, 대전은 47.3%로 큰 차이가 없었다.

경기 흐름을 보면 전북이 원하는 구간에서 볼을 소유하며 리듬을 조절했다는 점이 드러난다. 특히 전북은 총 408회의 패스를 시도해 84.3%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고, 횡패스 성공률 92.6%, 백패스 성공률 96.7%로 안정적인 빌드업 구조를 유지했다.

정정용 감독이 경기 전 언급했던 '만들어가는 축구'는 수치에서도 확인됐다. 전북은 전진 패스 비율이 43.8%에 달했는데, 단순히 뒤에서 돌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라인을 넘기는 전개가 이뤄졌다는 의미다. 공격 지역 패스 성공률 역시 85.7%로 안정적이었다.

이날 경기의 상징적인 장면은 왼쪽 풀백 김태현의 존재감이었다. 김태현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클리어 5회, 차단 3회, 볼 획득 12회를 기록했고 평점 8.5로 팀 내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 32분 모따의 선제골, 후반 22분 티아고의 추가골이 모두 김태현의 크로스에서 나왔다는 점은 이번 전북의 공격 구조가 측면 활용에 얼마나 집중돼 있는지를 보여준다.

중앙에서는 맹성웅과 오베르단이 균형을 잡았다. 두 선수는 합계 50회 이상의 패스 연결을 기록하며 경기 템포를 조율했고, 전북의 빌드업 중심축 역할을 수행했다. 이는 정정용 감독이 강조해온 '중앙 안정 후 측면 전개'라는 흐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수비에서는 송범근의 영향력이 컸다. 송범근은 4차례 슈팅을 모두 막아내며 선방률 100%를 기록했고,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까지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단판 승부에서 결정적 순간을 지켜낸 장면이었다.

대전 역시 경기 내용에서 완전히 밀린 것은 아니었다. 후반에는 점유율을 55% 이상까지 끌어올리며 반격을 시도했고, 전방 압박으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다만 슈팅이 블록되거나 마무리 단계에서 막히며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정정용 감독이 말한 '과정과 결과의 공존'을 보여준 무대였다. 전북은 408회의 패스와 84%가 넘는 성공률로 안정적인 빌드업을 완성했고, 풀백의 적극적인 전진과 타깃 스트라이커 활용을 통해 두 골을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는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으며 경기 운영 능력을 증명했다.

20년 만에 부활한 슈퍼컵. 전북은 단순히 우승컵을 들어 올린 데 그치지 않았다. 숫자로 확인된 빌드업 안정성, 측면 중심의 공격 패턴,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의 수비 집중력까지. 정정용 감독 체제가 어떤 축구를 보여줄지, 그 윤곽을 팬들 앞에 처음으로 공개한 밤이었다.

다만 정정용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 패턴이 리그 개막 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는 확언하지 않았다. 정 감독은 "상대에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있었다. 단판 승부다. 결과가 먼저였다. 그런 부분은 좋았다. 앞으로 리그에 가져가야할 모델은 조금 다르다"라고 짚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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