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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때리고 집사람 美보내!"…취임 3개월, 술 취한 尹 경악 발언

중앙일보

2026.02.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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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윤석열 시대 2


제14회 좌우 넘나들었다...윤석열의 사상 편력


옥포만은 전장이었다. 이순신 장군이 왜군을 대파했던 그곳, 조선(造船) 한국의 전설이 쓰인 그곳에서 밥과 법이 대치했다.

공중은 아슬아슬했다. 여섯 사내가 13m 높이의 미완성 구조물 난간에 자리해 초췌한 모습으로 쉼 없이 ‘팔뚝질’을 하며 구호를 외쳤다.
2022년 7월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옥포조선소 1도크를 점거한 채 난간과 지상에서 옥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상은 처절했다. 기지개조차 불가능한 1㎥의 현대판 철제 뒤주 속에 한 사람이 자신을 감금하고 있었다. 방송 카메라가 그의 얼굴을 지나 손 부분을 훑었을 때 아찔한 피사체가 포착됐다. 시너 통이었다.

그 대우조선해양 조선하청지회 소속 하청 노동자들의 핵심 요구는 코로나 19 기간 크게 줄어든 급여를 원상 복구해달라는 것이었다. 원청·하청의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신음하던 그 피라미드 최하단의 노동자들에게 ‘옥쇄 투쟁’은 최후의 보루였다.

그러나 그들의 행위, 즉 옥포조선소 1번 독(dock)의 30만t급 원유운반선 건조 현장 점거는 명백한 불법이었다. 게다가 몇달 전 들어선 윤석열 정부는 녹록하지 않았다.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겁박이 빈말로 들리지 않았다. 2022년 7월 19일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을 내렸다. (이하 경칭 생략)

"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고 생각합니다. "

2022년 7월 20일 대우조선에 대한 공권력 투입 여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은 7월 19일 출근길에 공개적으로 최후통첩한 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구체적 ‘결단’의 내용을 전달했다. 화들짝 놀란 이상민은 급히 전화기를 집었다.

" 의원님, 저 이상민입니다. 큰일 났어요! 대통령께서 경찰 특공대를 투입하라고 지시하셨어요. 본때를 보여주랍니다. 어떻게 하죠? "

그 ‘의원님’은 당시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던 핵심 실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그가 반문했다.

"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십니까? "

이상민이 전화기 너머에서 고개를 숙였다.

" 대통령께서 장 의원님 말은 듣지 않습니까? 제발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

용산 참사 현장의 참혹한 모습. 중앙포토

아닌 게 아니라 보통 일이 아니었다. 이상민과 장제원의 뇌리에 ‘용산 참사’가 떠올랐다. 2009년 경찰 강경 진압 과정에서 시너 통에 불이 붙는 바람에 농성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한 그 비극 말이다. 장제원은 대통령을 달랬다.

" 대통령님, 한 번만 참으십시오. 섣불리 경찰 투입했다가는 큰일 날 수 있습니다. "

완강했던 윤석열의 기세가 조금씩 꺾이기 시작한 건 자정 무렵이었다.

" 내가 한번 생각해볼게. "

그가 다시 전화를 걸어온 건 다음 날 새벽 4시였다.

" 내가 이번에는 장 의원 말을 듣기로 했어. "

그렇게 해서 경찰특공대 투입은 없던 일이 됐고, ‘옥포 참사’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그러나 윤석열은 그 결단의 번복이 내심 마뜩잖았던 모양이다. 장제원은 생전 한 언론사 간부에게 그로부터 얼마 뒤 열린 한 술자리 이야기를 꺼냈다.

" 정부 출범 초기 대우조선 사태를 비롯한 진보, 좌파 세력의 반발이 컸어요. 대통령이 그걸 언급하면서 그들을 비난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다가 술에 취했는지 ‘난 퇴임 후를 걱정해서 할 걸 못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라고 목소리를 높이더군요. 그때부터 말이 점점 더 거칠어지기 시작했어요. "

장제원이 말을 이었다.

" 대통령이 ‘XX들 나와보라고 해! 내가 싹 쓸어버릴 거야!’라고 고함을 치더니…. "

윤석열의 입에서 폭탄 발언이 나온 건 바로 그때였다. 장제원은 순간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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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훈.김기정.박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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