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이 시즌 개막전부터 존재감을 분명히 각인시켰다. LA FC는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를 완벽하게 제압했고,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LA FC는 2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202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개막전에서 인터 마이애미를 3-0으로 꺾었다. 홈 개막전이자 시즌 첫 경기에서 거둔 완승이었다. 7만 5673명의 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치러진 빅매치의 승자는 LA FC였다.
손흥민은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89분을 소화하며 1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공격 전개, 압박, 공간 창출에서 팀 내 핵심 역할을 수행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부터 손흥민의 영향력은 분명했다.
LA FC는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 마르티네스를 전방에 세운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를 중심으로 공격을 구성했지만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은 LA FC가 가져갔다.
전반 6분 손흥민이 수비 라인을 단숨에 허무는 움직임으로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슈팅 타이밍이 다소 꼬이면서 직접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곧바로 부앙가에게 연결하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경기 흐름을 읽고 공간을 활용하는 손흥민의 감각이 돋보였다.
전반 11분에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부앙가가 측면 돌파 후 슈팅을 시도하며 마이애미 수비를 흔들었다. LA FC는 전반 내내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유지하며 메시에게 자유로운 볼 터치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선제골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38분 마이애미의 공격을 끊어낸 뒤 빠르게 전개된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았다. 침투 타이밍을 정확히 읽은 손흥민은 우측에서 파고들던 마르티네스에게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마르티네스는 반대편 골문을 노리는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시즌 1호 도움이었다.
후반 들어 마이애미는 점유율을 높이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장면은 만들지 못했다. 반면 LA FC는 효율적인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유지했다.
후반 28분에는 부앙가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방에서 연결된 긴 패스를 헤더로 처리하며 골키퍼 키를 넘긴 뒤 빈 골문에 마무리했다. 경기장은 다시 한 번 열광했고, LA FC는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손흥민은 후반 막판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이어갔다. 후반 43분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뒤 골키퍼까지 제치며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고, 컷백 패스로 부앙가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손흥민의 경기 감각과 체력은 시즌 초반임을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오르다즈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교체 순간 관중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홈 개막전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활약에 대한 분명한 응답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오르다즈가 부앙가의 도움을 받아 세 번째 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최종 스코어는 3-0. 메시와 손흥민의 맞대결로 주목받은 경기였지만, 결과와 경기 내용 모두 LA FC가 압도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공식전 2경기에서 1골 4도움을 기록하며 완벽한 출발을 알렸다. 득점보다 팀 승리를 우선하는 플레이,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흐름을 바꾸는 장면까지. LA FC가 왜 손흥민을 중심으로 시즌을 설계했는지를 보여준 개막전이었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그러나 손흥민의 시즌 출발은 분명했다. MLS의 무대에서도, 빅매치에서도, 손흥민은 여전히 팀의 중심이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