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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우크라, 러 송유관 가동 안하면 EU 154조 대출 저지"

연합뉴스

2026.02.22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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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러 추가제재도 막겠다"…러시아산 원유 공급 두고 갈등 심화 우크라 "러 공습에 송유관 파괴"…'EU 가입 반대' 헝가리 압박카드 의심
헝가리 "우크라, 러 송유관 가동 안하면 EU 154조 대출 저지"
"대러 추가제재도 막겠다"…러시아산 원유 공급 두고 갈등 심화
우크라 "러 공습에 송유관 파괴"…'EU 가입 반대' 헝가리 압박카드 의심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친러시아 성향의 정상이 집권하고 있는 헝가리가 지난해 말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900억 유로(약 154조원) 규모의 대출에 어깃장을 놓고 있다.
헝가리는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통해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데, 지난달 말부터 우크라이나가 송유관을 가동하지 않아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중단됐다는 이유에서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으로 송유관이 파손돼 가동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지만, 그동안 해당 송유관으로 러시아산 원유를 공급받던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목적으로 공급 재개를 지연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U 주재 헝가리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EU 예산을 담보로 차관을 제공하는 데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EU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2년간 900억 유로를 무이자 대출하는 데 합의했다. 당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3개국은 대출금 이자 비용이나 상환 책임을 지지 않기로 하고 해당 결의에 반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대출을 우크라이나에 실제 집행하기 위해서도 27개 EU 회원국 전체 동의가 필요한데, 헝가리가 반대 의견을 피력하고 나선 것이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지난 20일 "우크라이나가 드루즈바 송유관을 막는다면,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900억 유로 대출을 막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다음날 열리는 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에 대한 20번째 제재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송유관 가동을 재개할 때까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어떤 결정도 진행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EU 집행위원회는 헝가리의 반대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예산과 군사적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향후 2년간 900억 유로를 지원하기로 만장일치의 정치적 합의가 있었다"며 "모든 회원국이 정치적 합의를 존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FT는 만약 헝가리의 반대로 EU 대출이 위태로워진다면 이를 전제로 논의가 진행 중인 국제통화기금(IMF)의 80억 유로(약 14조원) 규모 대출도 성사가 불투명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앞서 우크라이나가 자국의 EU 가입에 찬성을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송유관 가동을 지연하고 있다며,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경유 수출을 중단했다.
이어 비상전력 공급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두 나라는 유럽 전체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비상전력의 절반을 제공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자국에 대한 "협박이자 최후통첩"이라며 "지역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송유관 보수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우크라이나의 송유관이나 해상 경로를 이용해 러시아산 원유를 EU 국가들에 보내는 방안을 제시하는 등 대화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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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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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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